오병우 4단, 故 김인 9단 추모 김인 국수배 바둑대회 우승
지난 4월 지병으로 별세한 고(故) 김인 9단을 추모하는 바둑대회가 열렸다.

한국기원은 제14회 김인 국수배 바둑대회가 4일과 5일 이틀 동안 김인 9단의 고향인 전남 강진군에 위치한 제1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고 5일 밝혔다.

2007년 '전국 어린이바둑대회'로 출범한 김인 국수배는 2008년 국제시니어바둑대회로 거듭났다.

매년 빠짐없이 열리다가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김인 9단 사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후학양성을 바라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프로 신예부 대회가 신설됐다.

여덟 명의 신예 기사들이 같은 승수와 패수를 기록한 상대와 계속해 경기를 치르는 '스위스리그 방식'으로 경합을 벌인 끝에 오병우 4단이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8개 팀이 출전한 남자단체전은 국수산맥 팀(양완규 신영철 박강수 박성균)이 강진스타일 팀(차진곤 정인규 김희중 박정윤)을 꺾고 우승했다.

만 50세 이상이 출전한 개인전 남자부에서는 이학용, 여자부에서는 송예슬이 각각 정상에 올랐다.

조훈현 9단 이전 한국 바둑 일인자로 군림했던 김인 9단은 지난 4월 4일 지병 악화로 향년 78세로 세상을 떠났다.

바둑이 지닌 도(道)의 가치를 고수하고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 성품 때문에 후배들은 김인 9단을 '변치 않는 청산(靑山)'이라고 불렀다.

오병우 4단, 故 김인 9단 추모 김인 국수배 바둑대회 우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