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OK금융그룹과의 맞대결서 11연패 수렁
레오, 3세트부터 부활…OK금융그룹, 3위로 도약
OK금융그룹이 삼성화재와의 맞대결 11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5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OK금융그룹은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1, 2세트를 빼앗기고도 3, 4, 5세트를 내리 따내며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2(17-25 20-25 25-20 25-23 15-11)로 역전승했다.

승점 2를 추가한 OK금융그룹은 총 20점(8승 5패)으로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화재(승점 18·6승 7패)는 2019년 12월 28일부터 이어온 OK금융그룹전 연패 사슬(11연패)을 끊지 못하고, 6위에 머물렀다.

OK금융그룹전 연패를 끊으려는 삼성화재의 의지는 강했다.

삼성화재는 1, 2세트에서 상대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8득점·공격 성공률 40%로 묶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3세트에서 레오를 웜업존에 둔 채, 국내 선수만으로 치렀다.

3세트에서 OK금융그룹은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고, 양쪽 날개 차지환(5점)과 조재성(4점), 중앙 문지훈(5점)을 고르게 활용하며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 5-7에서 석진욱 감독은 레오를 투입했다.

웜업존에서 숨을 고른 레오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6-8에서 레오는 후위 공격을 성공했고, 삼성화재 주포 카일 러셀의 후위 공격은 블로커의 손에 맞지 않고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이후 양 팀은 시소게임을 벌였다.

균형을 깨뜨린 건 레오였다.

레오는 22-22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러셀의 오픈 공격으로 반격하고자 했다.

그러나 차지환이 수비로 러셀의 공격을 걷어 올렸고, 곽명우가 코트에 닿기 전에 공을 높게 띄웠다.

레오는 제자리에서 몸을 틀어 오픈 공격을 시도했고, 공은 삼성화재 진영에 꽂혔다.

24-23에서도 레오는 경쾌한 시간 차 공격을 성공해 세트를 끝냈다.

레오, 3세트부터 부활…OK금융그룹, 3위로 도약
5세트도 레오의 독무대였다.

3-3에서 레오는 퀵 오픈을 성공해 균형을 깼다.

반면 러셀의 퀵 오픈은 범실이 됐다.

레오는 10-7에서 러셀의 퀵 오픈을 블로킹하더니, 12-9에서도 러셀의 퀵 오픈을 막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2세트까지 8득점에 그쳤던 레오는 3, 4, 5세트 맹활약으로 팀 내 최다인 24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60%로 끌어 올렸다.

이날 생일을 맞은 석진욱 감독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선물한 OK금융그룹 선수들은 경기 뒤, 석진욱 감독을 장난스럽게 때리며 '생일 축하 인사'를 전했다.

러셀(34점)은 이날 블로킹 득점 3개, 서브 에이스 3개, 후위 공격 11개를 성공하며 개인 7번째이자, 시즌 2번째 트리플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 공격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