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엿새째 '조용'…한화 최재훈만 계약
1호 계약 이후 잠잠한 FA 시장…나성범·김현수 언제 물꼬 틀까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예상외로 잠잠하다.

국내 최정상급 외야수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지만, 시장이 달아오르기는커녕 오히려 눈치 싸움만 더욱 치열해진 양상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5일 FA 승인 선수 14명을 공시했다.

같은 달 26일부터 FA 협상 테이블이 차려졌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계약은 단 한 건이다.

FA 시장이 열린 지 이틀째인 지난달 27일 한화 이글스와 포수 최재훈이 5년 최대 54억원에 도장을 찍었을 뿐 아직 새로운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나성범, 김현수, 김재환, 박건우, 박해민, 손아섭 등 내로라하는 외야수들은 소문만 무성할 뿐 여전히 진로가 오리무중이다.

아무래도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나성범과 김현수의 계약이 지체되면서 다른 FA들의 계약도 겉도는 모양새다.

나성범은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2020년 34홈런·112타점, 2021년 33홈런·101타점)을 올린 거포 외야수다.

개인 통산 OPS(출루율+장타율)는 0.916이다.

NC는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의 잔류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1호 계약 이후 잠잠한 FA 시장…나성범·김현수 언제 물꼬 틀까
나성범과 비슷한 레벨로 평가받는 김현수 역시 LG 트윈스가 재계약에 사활을 걸고 있어 이적 가능성이 크지 않다.

김재환과 박건우도 두산 베어스가 둘 중 한 명만 잡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두 선수 모두 잔류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어느 팀에서나 탐낼만한 대형 외야수들이 여럿이지만 원소속팀이 '내부 FA 잔류'를 목표로 집안 단속에 나서면서 '그림의 떡'이 됐다.

이로 인해 시장 전체가 활기를 잃은 모양새다.

타 구단에서도 이들을 데려오려면 웃돈을 얹어줘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정이 악화해 여의치 않다.

게다가 2023시즌부터 시행되는 연봉총액상한제(샐러리캡)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샐러리캡은 2021년과 2022년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연봉(연봉·옵션 실지급액·FA 연평균 계약금) 상위 40명 평균 금액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한액으로 설정했다.

1회 위반 시 초과분의 50%, 2회 연속 위반 시 초과분 100% 및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의 제재를 받게 된다.

다른 구단 입장에서는 탐나는 FA가 있다고 해도 출혈 경쟁을 하면서까지 쉽게 덤벼들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일단은 나성범과 김현수의 계약이 발표되고, 그 액수를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다른 FA들의 계약도 서서히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호 계약 이후 잠잠한 FA 시장…나성범·김현수 언제 물꼬 틀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