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영 "100m 9초대 진입, 2022년이 마지막 기회"

김국영(30·광주광역시청)이 본격적인 겨울 훈련을 앞두고, 아마추어 동호인들과 100m 레이스를 펼쳤다.

예선에서 12초대에 진입한 동호인을 보고 "11초대는 뛰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김국영은 11초34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동호인 1위 기록은 12초13이었다.

28일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동호인 트랙 육상대회 특별 100m 경기에서 '한국 육상을 대표하는 스프린터' 김국영과 함께 달린 육상 동호인들은 "정말 영광"이라며 밝게 웃었다.

김국영도 "기분 좋게 뛰었다.

육상 단거리 동호인이 늘어나고, 이런 대회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15살 때부터 엘리트 종목에서만 뛰었다.

아마추어 동호인과 함께 뛴 건 처음이다.

내게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육상 동호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 김국영은 곧바로 2022년을 대비한 훈련을 시작한다.

김국영은 "바로 광주로 내려가서 훈련 일정을 확정하고, 곧 제주도로 이동해 개인 훈련을 할 생각"이라며 "내년 초 미국 등 국외 훈련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국영 "100m 9초대 진입, 2022년이 마지막 기회"

김국영은 아쉬움 속에 2021시즌을 마감했다.

도쿄올림픽 기준 기록(10초05) 달성에 실패해 올림픽 본선 무대에 서지 못했고, 의욕적으로 준비했던 전국체전은 고등부 경기만 열렸다.

김국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9초98'을 찍었던 훈련 영상을 공개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초에 다쳐 6월까지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7월부터 몸이 풀리고 훈련 기록도 좋아졌다"며 "훈련 때는 9초8대의 기록을 낸 적도 있다.

실전에서 9초대 기록을 내지 못하는 것도 내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컸다"고 곱씹었다.

하지만, 김국영은 다시 힘을 냈다.

김국영이 포기하면, 한국 육상 단거리에서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아직 없다는 걸 김국영 자신도 알고 있다.

마침 2022년에는 7월에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9월에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김국영 "100m 9초대 진입, 2022년이 마지막 기회"

김국영은 2011년 대구대회부터 5회 연속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2013년 모스크바 대회에서는 400m 계주 대표로 출전했고 2011년 대구, 2015년 베이징, 2017년 런던, 2019년 도하 대회에서는 100m에 나섰다.

2017년 런던 대회 남자 100m에서는 한국 육상 단거리 사상 최초로 준결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기준 기록(10초05) 통과다.

김국영이 내년 6월 26일까지 10초05의 기준 기록을 통과하면 6회 연속 세계선수권 진출을 확정한다.

10초05에 도달하지 못하면, 랭킹 포인트를 부지런히 쌓아야 한다.

김국영은 "내 한국기록(10초07)보다 기준 기록이 높지만, 꼭 기준 기록을 통과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얻고 싶다"고 했다.

'9월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메달이다.

김국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100m, 200m, 400m 계주에 모두 출전했다.

100m 결선을 뛸 때 체력적인 부담을 느꼈다"며 "100m와 200m는 훈련법도 다르다.

올해는 100m에 전념해서 아시안게임에서도 성과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9초대 진입'은 한국 육상과 김국영의 숙원이다.

김국영은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며 자신을 더 다그쳤다.

그는 "나도 이제 30대다.

올해에도 9초대에 진입하지 못하면 더는 '9초대가 목표입니다'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며 "2022년, 내 모든 것을 걸고 9초대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국영 "100m 9초대 진입, 2022년이 마지막 기회"

김국영은 19세 때부터 육상 단거리 불모지 한국을 대표하는 스프린터로 살아왔다.

그는 2010년 10월 7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로 서말구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바꿔놨다.

그리고 준결선에서 10초23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새로운 한국기록이었다.

김국영은 2015년 7월 9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0초16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2017년 6월 25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BS배에서는 10초13으로 기록을 경신하더니, 이틀 뒤인 6월 27일 같은 장소에서 치른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 100m 결선에서는 10초07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개인 다섯 번째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김국영과 만난 육상인들은 "내년에는 '9' 한 번 새겨보자"고 말했다.

김국영은 "도전해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한국 육상 선수 중 '100m 9초대 기록'을 인사말로 주고받을 수 있는 선수는 김국영, 단 한 명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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