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일부 스키장, 개장 첫 주말 스키어·스노보더 발길 이어져
코로나19 우려·경계 속 축제장 모처럼 분주…막바지 가을산행 북적
'가을 끝자락' 유원지·유명산 인파…'겨울 길목' 스키장 활기
끝자락에 다다른 가을이 아쉽고 다가오는 겨울이 설레는 11월 마지막 휴일인 28일.
기승을 부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경계하면서도, 늦가을과 초겨울 정취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은 저마다 조심스러운 나들이에 나섰다.

막바지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유명산, 다채로운 축제가 열린 유원지 등은 종일 방문객들로 붐볐다.

겨울을 앞두고 개장한 스키장에는 서둘러 겨울스포츠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렸다.

◇ 조기 개장한 스키장 인파…유명산마다 막바지 가을 산행
28일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과 함께 문을 연 강원도 일부 스키장에는 스키어와 스노보더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27일 개장해 첫 주말을 맞은 비발디파크 스키장에는 전날 1천100여 명에 이어 이날 현재 1천 명이 넘는 스키어들이 찾아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

비발디파크 스키장은 12개 슬로프를 모두 오픈한 데 이어 최근 뚝 떨어진 기온에 제설기 160여 대를 동원, 하루 최대 2만4천t의 인공눈을 만드는 등 제설 관리에 한창이다.

앞서 지난 26일 개장한 용평스키장에도 많은 스키어가 찾아 겨울 스포츠를 만끽했다.

용평리조트는 초·중급자용 일부 슬로프를 우선 개장한 데 이어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오픈한다.

아직 개장하지 않은 도내 대부분 스키장도 다음 달 중순까지 개장을 목표로 오픈 준비에 여념이 없다.

'가을 끝자락' 유원지·유명산 인파…'겨울 길목' 스키장 활기
전국 주요 산은 등산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인 광주·전남 국립공원과 명승지 등에는 초겨울의 정취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과 전남 장성 내장산 국립공원 등에 찾아온 시민들은 막바지 단풍을 보며 휴일의 여유를 즐겼다.

이들은 끝자락에 들어선 단풍에 아쉬워하면서도 초겨울에 느낄 수 있는 상쾌함에 한 주 동안 쌓인 피로를 풀었다.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 기준 3천500여 명의 탐방객이 찾았다.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이들은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거닐며 저물어가는 가을 산사의 정취를 만끽했다.

월악산국립공원에도 2천700명가량의 탐방객이 찾아 천혜의 절경을 감상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m 이상 거리를 두고 운영 중인 공립공원 내 야영장도 이용객들로 붐볐다.

강원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등 국립공원 저지대 탐방로에도 등산객들이 몰렸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4천600여 명의 등산객이 찾아 막바지 가을 산행을 즐겼다.

충남 계룡산 국립공원에서는 5천여 명이 찾아 계곡과 능선을 누볐다.

충남 청양 칠갑산 도립공원을 등반한 관광객들은 인근 천장호 출렁다리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혔다.

'가을 끝자락' 유원지·유명산 인파…'겨울 길목' 스키장 활기
◇ '막바지 가을 정취' 유원지 인산인해…축제장도 모처럼 분주
산책이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유원지마다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주말이면 인파가 몰리는 강원 춘천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탑승객들은 의암호에서 삼악산 정상 인근까지 3.6㎞를 잇는 캐빈에 몸을 싣고 발아래 펼쳐진 북한강 의암호의 절경을 감상했다.

커피의 거리로 유명한 강릉 강문과 안목 해변 등 동해안 해변을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백사장을 거닐거나 바닷가 커피숍에서 주말 한때를 보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청남대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1천700명가량 입장해 대통령기념관 등을 관람하고, 대청호 주변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청남대관리사무소 측은 이날 마감까지 2천500명 이상 다녀갈 것으로 내다봤다.

청남대는 실내·외 제한 없이 모든 시설의 관람이 가능하지만, 실내시설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면적당 관람 인원을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

'가을 끝자락' 유원지·유명산 인파…'겨울 길목' 스키장 활기
전북 전주 한옥마을은 가족, 친구의 손을 잡고 나온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광객들은 노란 은행나무 잎을 밟으며 산책을 하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있는 경기전을 둘러보며 한가로운 주말을 보냈다.

전주 시민의 쉼터인 덕진공원에도 산책하러 나온 시민과 관광객이 모였다.

이들은 벤치에 거리를 두고 앉아 햇볕을 쬐고 붉게 물든 단풍잎을 감상했다.

억새가 장관을 이룬 광주 서창 들녘에도 나들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끊이지 않았다.

가족 단위로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영산강을 따라 펼쳐진 억새의 풍경을 즐겼다.

쌀쌀하지만 쾌청한 날씨를 보인 제주 주요 관광지는 오전부터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일명 '무지개도로'로 불리는 제주시 도두동 해안도로 일대엔 오전부터 수많은 관광객이 오가며 겨울 바닷가의 정취를 만끽하며 추억을 남겼다.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조천읍 산굼부리, 서귀포시 표선면 따라비오름 등 섬 곳곳의 오름을 찾는 이들도 많았다.

'가을 끝자락' 유원지·유명산 인파…'겨울 길목' 스키장 활기
먹거리와 즐길 거리로 가득 찬 지역 축제장도 모처럼 분주했다.

경기 파주 임진각에는 장단콩 축제가 열려 방문객이 몰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콩을 주제로 한 축제인데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로 2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리면서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판매 행사만 열렸다.

조개구이 축제가 열린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만남의 광장에서는 전복, 키조개, 가리비, 대하, 차돌박이와 싱싱한 조개가 어우러진 특화 조개구이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원조 레트로 축제 '추억의 그때 그 놀이' 10주년 행사가 열렸다.

관람객들은 초대형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고, 달고나 뽑기 체험을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이상학 전창해 임채두 정윤덕 이강일 김도윤 김선호 강영훈 천정인 윤태현 박지호 허광무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