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전 하프타임 투입돼 2-1 역전승 물꼬 터
'챔프전 MVP' 최유리의 존재감…45분이면 충분했다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존재감을 뽐내기에는 후반전 45분만으로 충분했다.

최유리(27·현대제철)는 27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뉴질랜드의 평가전에서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인 한국에 23위 뉴질랜드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전반 25분만에 재키 핸드의 헤더로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다.

콜린 벨(잉글랜드) 한국 대표팀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이금민(브라이턴)을 빼고 최유리를 투입했다.

이 카드는 보기 좋게 먹혀들었다.

전반전 뉴질랜드의 압박에 고전하던 한국이 후반전 반대의 그림을 만들었다.

최유리가 특유의 악바리 근성으로 전방 압박에 앞장섰다.

스피드와 체력이 좋은 최유리의 저돌적인 플레이는 뉴질랜드 수비진에 부담이 됐다.

최유리는 우세하게 바뀐 흐름 속에서 골 생산에도 힘을 보탰다.

'챔프전 MVP' 최유리의 존재감…45분이면 충분했다
후반 14분에 나온 메이케일라 무어의 자책골이 최유리의 크로스에서 비롯됐다.

최유리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낮게 올린 크로스를 추효주(수원도시공사)가 받아 넣으려 했다.

공은 이를 막으려던 무어를 맞고 골대 안으로 향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은 후반 35분 임선주(현대제철)의 헤더 골까지 더해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벨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후반 시작하며 최유리 교체투입한 건 전방에 적극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챔프전 MVP' 최유리의 존재감…45분이면 충분했다
최유리는 2016년 구미 스포츠토토(현 세종 스포츠토토) 유니폼을 입으며 WK리그에 데뷔해 순조롭게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고, 대표팀에도 꾸준히 선발됐다.

올해는 '최강' 현대제철로 이적해 오랜 꿈이던 WK리그 우승을 일궜다.

지난 19일 열린 경주 한수원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현대제철에 1-0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을 뽑아냈고, 챔프전 MVP로 우뚝 섰다.

WK리그 우승을 경험하며 국내파 최고 공격수로 떠오른 최유리는 이제 첫 아시안컵 우승을 바라본다.

벨호는 내년 2월 인도에서 열리는 여자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3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