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몰린 외야·희소 가치 높은 포수…'2022 FA 격전지'
프로야구 2022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격전지는 외야수와 포수다.

팀 컬러를 바꿀만한 대형 외야수가 대거 FA 자격을 얻었고, 귀한 포수 자원도 FA 시장에 나왔다.

KBO는 25일 '2022년 FA 승인 선수' 14명을 공시했다.

협상 개시일인 26일부터 외야수와 포수 영입을 놓고 각 구단이 치열한 머니게임을 벌일 전망이다.

대어급 선수는 외야에 몰렸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고, 기존 FA 선수를 제외한 최근 3년간 평균 연봉 팀 내 상위 3명 안에 들어야 받을 수 있는 A등급 선수 4명이 모두 외야수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꾸준하게 활약한 외야수 4명이 A등급 선수로 FA 시장에 나왔다.

A등급 나성범(32·NC 다이노스), 김재환(33), 박건우(31·이상 두산 베어스), 박해민(31·삼성 라이온즈)은 이번 FA 시장에서 주목받는 대어급 외야수다.

A등급 FA를 영입하는 팀은 해당 선수의 직전 연도 연봉의 200%와 20명 보호선수 외 선수 1명 혹은 직전 연도 연봉의 300%를 원소속구단에 보상해야 한다.

이 정도 보상 규모를 감수하더라도, 이들을 영입하고 싶어하는 구단이 있다.

대어급 몰린 외야·희소 가치 높은 포수…'2022 FA 격전지'
나성범은 2022년 FA 최대어로 꼽힌다.

그는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2020년 34홈런·112타점, 2021년 33홈런·101타점)을 올린 거포 외야수다.

개인 통산 OPS(출루율+장타율)는 0.916이다.

NC는 나성범과 잔류계약을 끌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NC의 첫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도 NC 잔류를 1순위로 꼽고 있다.

두산도 좌타 거포 김재환과 다재다능한 외야수 박건우의 잔류를 기원한다.

하지만 NC와 두산의 상황은 다르다.

NC는 나성범 잔류를 위한 실탄을 충분히 준비했지만, 두 명의 대어급 FA 외야수가 동시에 시장으로 나온 탓에 두산은 '머니 게임'에서 밀릴 수 있다.

장타력 향상을 원하는 구단은 김재환을, 꾸준히 출루율 4할 언저리를 찍는 정교한 타자가 필요한 구단은 박건우를 노린다.

두산은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하는 상황도 대비하고 있다.

KBO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갖추고, 도루 능력도 겸비한 박해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도 있다.

박해민 외에도 포수 강민호(36), 투수 백정현(34)이 FA 자격을 얻은 삼성은 "3명 모두 필요한 선수"라며 '내부 단속'을 다짐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B등급을 받은 김현수(33·LG 트윈스)와 손아섭(33·롯데 자이언츠)도 FA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대어급 외야수다.

김현수와 손아섭에게는 보상 규모가 좋은 협상 카드로 쓰일 수 있다.

B등급 보상 규모는 보호선수는 25명 외 1명과 전년도 연봉 1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다.

대어급 몰린 외야·희소 가치 높은 포수…'2022 FA 격전지'
포수 강민호, 장성우(31·kt wiz), 최재훈(32·한화 이글스)도 주목받는 FA다.

강민호는 2013년 11월 롯데와 4년 75억원에 첫 FA 계약을 했고, 2017년 11월에는 삼성과 4년 80억원에 계약했다.

그는 여전히 'KBO리그 최정상급 포수'로 인정받으며 생애 3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KBO리그에서 3번째 FA 자격을 얻으면 C등급으로 분류된다.

C등급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선수를 내주지 않고,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강민호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선수 유출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장성우와 최재훈은 B등급이다.

매년 주전 포수를 놓고 고민하는 구단에 두 포수는 매력적인 카드다.

장성우는 올해 kt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다.

최재훈은 리빌딩 과정을 밟는 한화의 공수 핵심이었다.

두 포수를 놓고도 여러 구단의 눈치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어급 몰린 외야·희소 가치 높은 포수…'2022 FA 격전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