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류' 하산, 세계육상연맹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로
세계 육상 역사를 새로 쓰는 시판 하산(28·네덜란드)이 2021년 세계육상연맹 선정 올해의 선수 여자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세계육상연맹은 24일(한국시간) 올해의 선수 여자부 최종 후보 5명을 선정해 공개했다.

하산은 '단거리 최강자' 일레인 톰프슨(자메이카), 400m 허들을 인기 종목으로 끌어올린 시드니 매클로플린(미국), 세단뛰기 세계기록 보유자 율리마르 로하스(베네수엘라), 1,500m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페이스 키프예곤(케냐)과 함께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2021년 하산은 네덜란드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육상 선수가 됐다.

하산은 8월 7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10,000m 결선에서 29분55초32로 우승했다.

그는 8월 2일 5,0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6일 1,500m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중거리 1,500m와 장거리 5,000m, 10,000m에서 동시에 메달(금메달 2개, 동메달 1개)을 획득한 건, 올림픽 육상 역사 초유의 사건이다.

육상에서 중거리 1,500m와 장거리 5,000m, 10,000m는 '완전히 다른 종목'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하산은 중거리와 장거리에서 모두 최고 기록을 만들었고, '신인류'라는 애칭을 얻었다.

'신인류' 하산, 세계육상연맹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로
하산은 1993년 1월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났지만, "살기 위해서" 2008년 고향을 떠났고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했다.

그는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에 도착했을 때 정말 끔찍했다.

내게는 모든 문이 닫혀 있는 기분이었다"며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하산은 "학교에 다니면서 '운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영을 하고 싶었지만 돈이 든다는 말을 들었고, 배구를 하고 싶다고 얘기할 때도 돈이 드는 종목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아픈 기억을 꺼냈다.

난민 출신인 하산에게 열린 종목은 육상이었다.

하산은 "육상은 '무료'였다.

그리고 나는 '육상이 좋다'고 말했다"고 '전설의 시작'을 회상했다.

2021년 하산은 트랙 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냈고,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1988년에 제정한 세계육상연맹 올해의 선수에 네덜란드 선수가 뽑힌 적은 없다.

'신인류' 하산은 투표에서도 '첫 기록'에 도전한다.

올해의 선수는 세계육상연맹 이사회, 회원, 팬의 투표로 선정한다.

투표 결과는 12월 2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