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t의 PS 탈락 경기서 조기 강판
다시 만난 두산에 설욕…5이닝 3실점 승리투수 요건 채워

1년 만에 나선 가을야구…kt 배제성, 지난해 아픔 씻었다
프로야구 kt wiz의 우완 선발 배제성(25)에게 2020년 가을은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선발 등판했는데 2⅔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했다.

kt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두산에 0-2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탈락했다.

배제성에게 지난해 PO 4차전 경기는 포스트시즌(PS) 첫 등판 무대였다.

하지만 그에게 첫 가을야구 기억은 쓰라린 상처로 남았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고, 배제성은 고척돔에 다시 섰다.

배제성은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KS)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꼭 1년 만에 같은 장소, 같은 팀을 상대로 가을 야구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

상황은 지난해와 정반대였다.

kt는 1~3차전을 모두 승리해 KS 우승까지 단 한 경기만 남겨뒀다.

지난해엔 벼랑 끝에서 공을 던졌다면, 올해엔 설렘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

배제성은 1회초 kt 타선이 대거 3득점에 뽑아 가벼운 마음으로 투구했다.

배제성은 거침이 없었다.

그는 최고구속 151㎞의 강속구를 활용해 정수빈, 박건우를 맞혀 잡으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호세 페르난데스는 내야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배제성은 개의치 않고 김재환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았다.

kt는 2회초 공격에서 2점을 더 뽑았고, 배제성은 부담 없이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엔 첫 실점 했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배제성은 선두 타자 박건우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뒤 폭투를 범해 1사 3루 위기에 놓인 뒤 김재환에게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내줬다.

그는 계속된 1사 2루 위기에서 강승호와 양석환을 외야 뜬 공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배제성은 6-1로 앞선 6회 정수빈에게 볼넷, 박건우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한 뒤 무사 2, 3루 위기에서 공을 주권에게 넘겼다.

주권은 후속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싹쓸이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배제성의 자책점이 늘어났다.

배제성은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지만, 5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