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S 1차전 치명적인 실책 2개…올해 PS 8경기서 실책 10개
이강철(55) kt wiz 감독은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마치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했다.

"우리가 실책 없이 경기를 마쳤다.

"
kt는 1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프로야구 2021 KS 1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이 감독은 "우리가 실책 없이 경기를 마친 게 승인"이라며 "유격수 심우준과 2루수 박경수가 좋은 수비를 했다.

선수들이 크게 긴장하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1차전에서 두산은 실책 2개를 범했다.

두산의 실책은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0-0으로 맞선 4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 선발 곽빈은 kt 유한준을 3루 쪽 땅볼로 유도했다.

타구 속도가 강하긴 했지만, 공은 두산 3루수 허경민 정면으로 굴러갔다.

허경민은 제 자리에서 몸을 숙여 포구를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그의 글러브 아래로 빠져나갔다.

KBO리그 최정상급 3루수 허경민의 명성에 흠집을 내는 실책이었다.

상대 실책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kt는 재러드 호잉의 희생 번트에 이은 장성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7회말에도 두산은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kt는 2-1로 앞선 7회말 심우준의 안타와 도루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두산 불펜 에이스 이영하의 2구째 직구를 조용호가 공략했고, 공은 투수 옆을 지나 두산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의 왼쪽으로 굴렀다.

김재호가 여유 있게 잡을 수 있는 타구로 보였다.

그러나 공은 김재호의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김재호가 다시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조용호가 먼저 1루를 밟았다.

두산은 실책 탓에 1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kt는 황재균 타석에서 히트 앤드 런(타자는 치고, 주자는 뛰는 작전)을 걸고, 황재균이 유격수 앞 내야 땅볼을 1점을 추가했다.

두산, KS 1차전 치명적인 실책 2개…올해 PS 8경기서 실책 10개
모든 구단이 두산의 강점으로 '수비'를 꼽는다.

KS 1차전에서도 5회말 1사 2루에서 조용호의 날카로운 타구를 중견수 정수빈이 몸을 던져 잡는 등 두산 특유의 호수비가 나왔다.

하지만 내야진에서 나온 실책 2개가 치명상을 입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기적적인 행보로 KS까지 진출했지만,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 야수진은 자주 실책을 범했다.

KS 1차전까지 총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두산이 범한 실책은 10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실책을 단 3개만 범했던 모습과는 차이가 크다.

특히 김재호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총 3개의 실책을 해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최다 실책(12개)의 불명예 기록을 썼다.

KS 개인 통산 실책 7개로 이 부문에도 불명예 기록을 만들었다.

두산, KS 1차전 치명적인 실책 2개…올해 PS 8경기서 실책 10개
지난해 플레이오프(PO) 4경기에서 kt는 실책 6개를 범했다.

kt의 상대였던 두산의 실책은 단 1개였다.

수비력의 차이는 승패에도 영향을 미쳤다.

kt는 1승 3패로 KS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KS 1차전에서는 kt가 두산보다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쳤다.

사실 kt도 실책을 범할 뻔한 상황이 있었다.

1차전 9회초 1사 후 두산 박세혁은 3루쪽으로 뜬공을 보낸 뒤,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kt 3루수 황재균은 포구 직전에 시야에서 공을 놓쳤다.

이를 본 kt 유격수 심우준이 원바운드된 공을 잡아 1루에 송구했다.

박세혁이 너무 일찍 주루를 포기하면서 kt는 실책 없이 경기를 끝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