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적중 kt 스타 예고…3차전 데스파이네·심우준·유한준 지목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2차전에서 kt wiz 선수들의 예감은 100% 적중했다.

먼저 인터뷰한 선수가 지목한 키 플레이어가 실제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스타 예고'의 출발점이었던 kt 우완 선발 소형준(20)은 점찍은 KS 3차전의 히어로로 최고참 유한준(40)과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를 꼽았다.

천금 같은 수비로 소형준과 kt를 구한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37)는 데스파이네와 유격수 심우준(26)을 예비 스타로 지목했다.

소형준은 두산 베어스와의 KS 1차전이 열린 1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 전 인터뷰를 하며 "윌리엄 쿠에바스와 배정대 선배가 잘할 것 같다"며 "쿠에바스는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서 엄청난 투구를 했다.

정대 형은 시즌 막판 체력이 조금 떨어졌는데 충분히 쉬며 KS를 준비했다"고 설명까지 보탰다.

실제 쿠에바스는 7⅔이닝 7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고, 배정대는 결승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kt는 창단 처음으로 치른 KS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쿠에바스는 kt의 첫 KS 승리 투수, 배정대는 구단 KS 첫 안타와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1차전이 끝난 뒤 쿠에바스와 배정대는 기분 좋게 인터뷰하며 '2차전 스타'로 소형준을 예고했다.

쿠에바스는 "내일 이 자리에서 소형준이 인터뷰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KS 2차전을 앞두고 15일 경기 전 인터뷰에 나선 강백호도 소형준을 2차전 키 플레이어로 꼽으며 "소형준은 큰 경기에서도 침착하게 자기 페이스대로 던질 수 있는 선수다.

타자들이 선취점만 뽑으면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2차전 선발 등판한 소형준은 초반 위기를 야수들의 도움 속에 극복하며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5볼넷 4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소형준은 kt 토종 투수 중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긴 투수가 됐다.

1회초 무사 1, 2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빠른 땅볼 타구를 넘어지면서 걷어내, 병살로 연결한 2루수 박경수는 데일리 MVP에 뽑혀 소형준과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이날 kt는 두산에 6-1로 승리했다.

100%적중 kt 스타 예고…3차전 데스파이네·심우준·유한준 지목
박경수와 소형준은 '기분 좋은 사례'를 만든 '스타 예고제'에 기꺼이 동참했다.

박경수는 "심우준이 승리의 숨은 주역"이라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잘하고 있는데 다른 선수들보다 덜 돋보였다.

3차전에서는 스타가 될 것"이라고 키스톤 콤비를 이룬 후배를 응원했다.

실제 심우준은 유격수 자리를 든든하게 지키면서 공격에서도 KS 1·2차전 6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소형준은 KBO리그 최고참 유한준을 지목했다.

유한준은 1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차전에서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선발 야구'를 펼치는 kt로서는 3차전 선발 데스파이네의 역할도 중요하다.

박경수와 소형준 모두 데스파이네의 '히어로 인터뷰'를 기원했다.

박경수는 "쿠에바스가 정규시즌 1위 결정전과 KS 1차전에서 호투했으니, 데스파이네의 의욕도 커졌을 것"이라며 "데스파이네의 호투를 예상한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