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첫 승' 이강철 kt 감독 "고영표 투입 시점 잘 잡아야"
kt wiz의 옆구리 투수 고영표는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불펜 필승 카드로 변신한 마법사 군단의 비밀병기다.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 등판은 곧 우리가 이겨야 하는 확실한 카드"라며 "두산 베어스의 이영하나 홍건희처럼 매일 등판할 수 없기에 고영표의 기용 시기를 잘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감독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어제 첫 승리를 거두고 너무 들뜬 것 같다"며 "차분하게 시리즈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kt는 전날 두산을 4-2로 제압해 역사적인 한국시리즈 첫 승리를 거뒀다.

남은 6경기에서 3승을 보태면 kt는 창단 이래 처음으로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군다.

이 감독은 "타격 감각이 좋은 두산 포수 박세혁을 잘 막은 게 1차전 승리로 이어졌다"면서 "준비를 했는데 김재환, 호세 페르난데스, 강승호 등 컨디션 좋은 선수들의 타격 감각은 여전히 좋았다"고 두산 타선을 경계했다.

2차전 두산 선발 투수인 최원준을 두고선 "하이 패스트볼을 잘 쓰는 투수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잘 섞어 던진다"며 "구속보다 구위가 좋다"고 평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약간 떨어진 느낌을 받았는데, 최원준의 강점을 잘 아는 만큼 우리 타자들이 잘 대처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이 감독은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잘 던져 땅볼을 양산하는 kt 소형준의 투구를 초반에 잘 지켜본 뒤 상황에 맞춰 불펜을 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에게는 1차전 승리 투수인 윌리엄 쿠에바스처럼 1점 정도로 실점 최소화를 기대했다.

소형준 다음으로 고영표가 등판하는 상황이라면 kt가 승기를 잡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감독은 두산 불펜의 핵인 이영하와 홍건희 중 어떤 투수를 공략하는 게 어렵냐는 물음에는 "이영하의 구위가 조금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kt는 1차전과 같이 조용호(좌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1루수)∼유한준(지명 타자)∼재러드 호잉(우익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