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우리팀은 '미러클 두산'에 걸맞은 팀…동료들이 멋있다"

"선수들이 많이 지쳤는데도 여기까지 왔다.

우리는 '미러클 두산'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팀이다.

"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의 불펜 투수 이현승이 동료 선수들의 투혼을 칭찬했다.

그는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던 2016년과 올해를 비교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2016년 두산이 엄청난 독보적인 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해도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발투수가 빠져 있고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등 선수들이 많이 지쳤는데도 여기까지 왔다.

'미러클 두산'에 걸맞은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같은 불펜 투수인 이영하와 홍건희의 활약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현승은 "영하나 건희를 보면서 멋있고 부러웠다.

과연 나도 저 상황에서 저런 역할이 주어지면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 부분들이 너무 멋있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에서 1·3차전에 등판해 5⅔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홍건희도 지난 9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구원 등판해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기는 등 포스트시즌에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비단 투수뿐만 아니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경기에 나서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 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는 동료 선수들에 감사를 표했다.

이현승은 "경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다른 팀보다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계속 이기면서 분위기가 항상 좋아지고 있다.

사실 저도 이렇게 이길 줄은 몰랐다.

진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팀을 보면 저도 좀 신기하다"고 말했다.

동료들을 칭찬할 때와 달리 자신의 활약에 대해선 애써 담담한 평가를 했다.

이현승은 "솔직히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제 위치는 작년이나 올해나 똑같다"면서 "후배들이 잘하고 있을 때 옆에서 보좌해주는 역할일 뿐인데 올해는 비중이 더 높았고 결과가 좋았을 뿐이다.

운도 좋았고 그래서 이런 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차전 8회초 2사 3루 위기에서 삼성 타자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은 슬라이더에 대해서도 "포수의 사인과 다른 반대 투구였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기록에 대해서도 팀에 공을 돌렸다.

이현승은 "두산에 있었기 때문에 운이 좋게 가을 무대에 서서 기록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두산은 저에게 감사한 팀"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두산의 '기적 같은 경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 반드시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현승은 "기적이라는 말이 다른 경기에서 또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경기를 보시면 알겠지만, 두산이라는 팀이 왜 미러클이고 기적을 가지고 있는 팀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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