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명·두산 6명, 2015년 KS 이어 2021년 PO 엔트리 포함
'우린 6년 전을 잊지 않았다' 삼성·두산 엔트리 비교해보니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2015년의 재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9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라팍)에서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을 치른다.

삼성과 두산의 '가을 격돌'은 2015년 한국시리즈(KS)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두산이 4승 1패로 삼성을 누르고 14년 만에 패권을 차지했다.

이후 두 팀의 운명이 갈라졌다.

두산은 이후 6년 연속 KS에 진출하며 성공 가도의 발판을 닦았다.

반면 21세기 최고의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던 삼성은 2016년부터 가을야구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올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우린 6년 전을 잊지 않았다' 삼성·두산 엔트리 비교해보니
삼성이 절치부심하며 올해 6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로 돌아와 PO에서 만난 상대가 얄궂게도 6년 전 씁쓸한 기억을 안긴 두산이다.

당시의 절망과 환희를 기억하는 선수들은 여전히 양 팀 엔트리에 남아 있다.

양 팀은 경기를 하루 앞둔 8일 각각 30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투수(13명), 포수(3명), 내야수(8명), 외야수(6명)까지 포지션별 인원이 두 팀 모두 같다.

2015년 KS 엔트리는 28명이었다.

2015년에 이어 올해 PO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는 모두 12명(삼성 6명, 두산 6명)이다.

삼성은 2015년 KS를 뛰었던 선수 중 백정현, 심창민(이상 투수), 김상수, 오재일(이상 내야수), 구자욱, 박해민(이상 외야수)이 2021년 엔트리에도 들어갔다.

'우린 6년 전을 잊지 않았다' 삼성·두산 엔트리 비교해보니
이 중에서 유일한 교집합이 바로 오재일이다.

오재일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가을야구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상대가 하필이면 '친정팀' 두산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두산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오재일은 삼성과 4년 최대 50억원에 계약했다.

두산 시절 유독 대구 원정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오재일은 이제 그 강점을 '친정팀'을 향해 발휘하고자 한다.

2015년 KS에서 불펜으로 2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던 좌완 투수 백정현은 이제 14승을 거두며 선발진의 한 축으로 도약했다.

'삼성 왕조 시절의 막내' 김상수, 구자욱, 박해민은 공수에서 팀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에는 장원준, 이현승(이상 투수), 김재호, 허경민(이상 내야수), 정수빈, 박건우(이상 외야수)가 여전히 버티고 있다.

'우린 6년 전을 잊지 않았다' 삼성·두산 엔트리 비교해보니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PO에서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장원준이 극적으로 PO 엔트리에 승선했다.

장원준은 2015년 KS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고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장원준의 눈부신 역투에 힘입어 두산은 7전 4승제의 KS에서 2승 1패를 거두고 우승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때의 구위는 사라졌지만, 두산은 장원준의 관록을 다시 한번 믿는다.

당시 KS에서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제로(0)를 기록한 이현승도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41번째 등판을 준비한다.

'미라클 두산'의 핵심인 김재호, 허경민, 정수빈, 박건우는 더욱 갈고닦은 실력으로 삼성과 다시 맞선다.

당시의 절망과 환희를 기억하는 각 팀의 '터줏대감'들은 이제 설욕 또는 두 번째 환희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