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 두 차례 슈퍼 캐치로 PO행 선봉

준PO MVP 정수빈 "다이빙 캐치, 분위기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산 베이스의 리드오프 정수빈(31)은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기록한 두 차례 슈퍼 캐치 시도에 관해 "분위기를 가져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정수빈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PO 3차전에서 10-3으로 승리한 뒤 1회초 다이빙 캐치에 관해 "상대 팀 홍창기가 좌측 타구를 잘 날려서 그쪽으로 이동했다"며 "수비할 때부터 다이빙 캐치를 염두에 두고 있었고, 타구가 날아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수빈은 호수비 2개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그는 0-0으로 맞선 1회말 홍창기의 좌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았고, 2회엔 구본혁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다시 잡았다.

두산은 정수빈의 호수비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는 대승의 밑바탕이 됐다.

사실 정수빈이 다이빙 캐치는 위험을 내포한 플레이였다.

부상 위험은 차치하고, 다이빙 캐치를 실패하면 공이 뒤로 굴러가 장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컸다.

정수빈은 이에 관해 "큰 경기는 분위기 싸움"이라며 "분위기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타구가 경기 초반에 날아왔고, 놓치더라도 뒤집을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규시즌에 그런 타구가 날아오면 다이빙 캐치를 안 할 것인가'라는 "아마도 시도할 것"이라며 웃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는 자신의 본능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마음의 빚을 지워가는 중이라고도 말했다.

정수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두산과 6년간 56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는데, 정규시즌에서 부진했다.

그러나 정수빈은 포스트시즌에서 부활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준PO 3경기에서 13타수 6안타 타율 0.462를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상도 받았다.

정수빈은 "아무리 못해도 만회할 기회는 오는 것 같다"라며 "가을야구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두 눈은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를 향한다.

정수빈은 PO 전망에 관한 질문에 "삼성은 투·타 전력의 밸런스가 좋은 팀이고 우리는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그러나 단기전은 집중력과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우세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엔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내야수 오재일이 있다.

정수빈은 "오재일은 한 방이 있는 좋은 선수지만, 투수들이 잘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빈은 오재일 말고도 같은 팀에 '공략'해야 할 선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바로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 외야수 박건우다.

1990년생 정수빈, 허경민, 박건우는 두산의 전성기를 이끄는 동갑내기 '삼총사'인데, 정수빈과 허경민은 지난겨울 원소속팀 두산과 FA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정수빈은 "박건우와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

우리가 힘을 합해 공략하면 (설득에) 넘어올 것"이라며 웃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