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허경민 "예비 FA 박건우, 내년에도 함께 뛰기를"

허경민(31·두산 베어스)은 "가을이 되면 내게 많은 도움을 준 선배들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했다.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르면서도 지난해까지 함께 뛴 오재일(삼성 라이온즈)과 최주환(SSG 랜더스)을 떠올렸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이 열리는 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허경민은 "나는 형들 도움 속에 성장했다"며 "(오재일과 최주환의 FA 보상 선수로 두산이 영입한) 박계범과 강승호도 잘하고 있고, 팀에 큰 도움을 주지만 지금은 같이 뛰지 못하는 형들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웃었다.

두산 왕조를 구축한 김현수(LG), 민병헌(은퇴), 양의지(NC), 오재일, 최주환 등이 차례대로 팀을 떠나면서 허경민과 정수빈, 박건우 등 1990년생 친구들의 책임감이 커졌다.

4일 열린 준PO 1차전에서도 허경민과 정수빈, 박건우는 6안타 3타점을 합작하며 두산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허경민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데일리 MVP는 선발 최원준(5이닝 3피안타 무실점)이 차지했고, 결승타를 친 정수빈은 '오늘의 깡' 타자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허경민은 "어제 경기 말미에 '이대로 승리하면, 인터뷰할 기회가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뷰) 명단에 없더라"라고 웃었다.

허경민은 4일까지 포스트시즌 66경기에 출전해 201타수 67안타(타율 0.333), 26타점을 올렸다.

가을 무대에서 무척 강했지만, 두산 내부에 '가을 사나이'들이 워낙 많아 상대적으로 조명받을 기회가 적었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성적은 허경민이 정수빈(72경기 250타수 75안타, 타율 0.300)보다 좋다.

그러나 정수빈은 2015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 오른 반면, 허경민은 포스트시즌 상복이 없었다.

허경민은 "수빈이가 인터뷰를 잘하더라"라고 농담을 던지며 "확실히 수빈이가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고 친구가 주목받는 이유를 인정했다.

두산 허경민 "예비 FA 박건우, 내년에도 함께 뛰기를"

허경민은 2008년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이기도 한 정수빈, 박건우와 함께 뛰는 시간을 즐긴다.

지난겨울 두산과 먼저 최대 7년 85억원에 FA 계약을 한 허경민은 아직 협상을 마치지 못한 정수빈에게 "두산에 남아야 한다"고 읍소했다.

정수빈도 허경민에 이어 6년 56억원에 FA 잔류 계약을 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박건우가 FA 자격을 얻는다.

허경민은 "건우가 두산에 남고 싶어하는 것 같다.

(예비 FA) 김재환 선배와 박건우는 두산 승리에 가장 자주 공헌하는 선수다"라며 "나를 포함한 모든 두산 동료가 김재호나 선배와 박건우의 잔류 계약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팀에서 뛰는 1990년생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쓴다.

특히 쇄골 골절을 당해 이번 준PO에 출전하지 못한 LG 유격수 오지환이 관중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허경민은 "오지환은 정말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잘 이겨내서 내년에는 최고 시즌을 보냈으면 한다"며 "친구이자,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동료의 마음"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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