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결정전에서 저지른 실책 떠올리며 자책하며 각오 다져"이정후, 나와는 다른 상황…MLB 좋은 대우 받고 가길" 응원 벌써 3개월은 더 지난 일이지만, 나성범(34·KIA 타이거즈)에게 작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잊을 수 없는 경기다.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IA는 4위 kt wiz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2-6으로 패해 허무하게 한 판 만에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KIA 입단 첫해 정규시즌 활약으로 팀을 가을 무대로 인도한 나성범은 3회 우익수 자리에서 안타 타구를 뒤로 흘리는 치명적인 실책으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줬다. KIA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로 떠나기 위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나성범은 "내가 실수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나도 인정한다"며 "후배에게 부끄러운 선배가 됐다. 올해 기회가 된다면 나로 인해서 승리를 이끌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같은 '외나무다리' 경기를 피하려면, 좀 더 높은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 나성범은 "무엇보다 가을야구를 먼저 가야 한다. 목표는 당연히 팀 우승이며, 부상 없이 작년처럼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고향 팀인 KIA와 6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한 나성범은 첫해인 2022년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통산 3번째이자 2015년 이후 7년 만에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획득했다. 한동안 손에서 놔야 했던 태극마크도 되찾았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이후 8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나성범은 "오랜만에 뽑힌 거라 기대가 된다. 긴장 안 하고 즐기다가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8년 전에는 막내급 선수였
예년보다 2주가량 일찍 몸 만들어…벌써 롱 토스 훈련 시작"선발 욕심? 태극마크 달고 그런 마음 가진 선수 없을 것" 3년 만에 재개된 프로야구 해외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둔 선수들 가운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들은 평소보다 일찍 몸을 만들었다. 3월 초 개막하는 대회에 맞추기 위해서다. 대표팀 마운드 대들보 양현종(35·KIA 타이거즈) 역시 마찬가지다. 광주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2월도 안 됐는데 벌써 캐치볼 훈련을 시작했다. 양현종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KIA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떠나기에 앞서서 "원래 캐치볼은 2월 초쯤 하는데, 지금 30∼40m가량 던진다"면서 "대표팀 일정에 맞춰서 2주 정도 빨리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광주가 따뜻해서 몸에는 크게 무리가 안 간다는 그는 "이제는 연차도 됐고, 일정이 있으면 거기에 맞춰서 준비해야 한다. 몸 만드는 걸로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10년 넘게 대표팀 마운드를 함께 책임졌던 김광현(35·SSG 랜더스)과 함께 이번 WBC 대표팀 투수 최고참인 양현종은 이강철 대표팀 감독의 부탁으로 투수 조장을 맡았다. 이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양현종에게 젊은 투수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현종은 "중요한 직책이니 열심히 할 거다. 선수들끼리 대화로 풀어갈 생각에 기대가 된다"며 "연차가 쌓일수록 책임감은 커진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걸 이겨내 결과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번 대회는 4강 토너먼트 일정이 열리는 미국까지 가는 게 목표다. 양현종은 "이강철 감독님이 '미국행 비행기는 타야 하
부상 여파로 2022년 타율 0.286으로 주춤…자신감 품고 출국 타율 0.286에 출루율 0.390, 여기에 OPS(출루율+장타율) 0.745라면 한 팀의 주전 선수로는 손색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30)에게는 납득하기 힘든 2022년 성적표였다. 2021년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고, 타율 0.328에 출루율 0.456으로 데뷔 첫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그는 지난해 옆구리 부상 여파로 118경기만 출전했다. 포스트시즌은 더욱 뼈아팠다.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내내 타율 0.091(11타수 1안타)로 침묵했고, 팀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 훈련 출국에 앞서서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홍창기는 "작년은 부상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여드렸다. 올해는 자신 있다"면서 "하던 대로 준비 잘해서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창기는 작년 부진의 원인을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몸의 균형이 무너진 것에서 찾았다. 그는 "좋았을 때 영상 보면서 주변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져서 피해를 본 건 아니다. 부상 때문에 (신체) 밸런스가 깨지면서 안 좋았을 뿐"이라고 했다. 염경엽(55) LG 감독은 27일 먼저 출국하기에 앞서서 "김현수가 지명타자, 홍창기는 좌익수를 소화할 것이다. 우익수는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맡는다"고 구상을 밝혔다. 2021년까지 중견수로 뛰다가 2022년 중견수 박해민 영입으로 우익수 자리로 옮긴 홍창기는 다시 1년 만에 외야 반대편으로 간다. 적응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홍창기는 "감독님이 그리는 그림이 있다면 거기에 따라가는 게 맞다. 좌익수도 어릴 때부터 많이 했던 포지션이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