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자오천위 꺾고 삼성화재배 첫 결승 진출(종합)

한국 바둑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삼성화재배에서 처음 결승에 진출했다.

박정환은 27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중국의 신예 강호 자오천위 8단에게 236수 만에 불계승했다.

이로써 박정환은 삼성화재배 결승에 처음 진출해 대회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전날 8강전에서 중국의 롄샤오 9단에게 다 진 바둑을 기적처럼 역전승했던 박정환은 이날 4강전에서는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포석에서 우위를 확보한 박정환은 중반까지 줄곧 유리한 판세를 이어갔다.

패색이 짙어진 자오천위는 좌상귀에서 패를 걸어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박정환은 좌상귀 패를 해소한 뒤 공격당하던 좌하귀 백 대마도 타개에 성공해 완승을 거뒀다.

박정환은 자오천위와의 상대 전적도 5승 1패로 우세를 지켰다.

박정환은 2011년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전에서 18세의 나이에 처음 세계 메이저대회 정상을 밟은 이후 2015년 LG배, 2018년 몽백합배, 2019년 춘란배 등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삼성화재배와는 인연이 닿지 않아 지난해까지 4강에 세 번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박정환, 자오천위 꺾고 삼성화재배 첫 결승 진출(종합)

4강전이 끝난 뒤 박정환은 "입단 초기부터 거의 매번 나왔던 삼성화재배에서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는데 결승에 올라 기쁘다"라며 "힘들게 결승에 올라온 만큼 제가 가지고 있는 실력을 모두 쏟아부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 4강전에서 어떤 선수가 올라와도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신진서 9단이 승리하면 정말 오래간만에 한국이 우승하는 만큼 신진서 9단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박정환은 28일 열리는 신진서 9단-양딩신 9단의 4강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결승 3번기를 벌인다.

신진서가 양딩신을 이긴다면 한국은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형제 대결'을 펼치게 된다.

신진서는 중국랭킹 2위인 양딩신에게 통산 상대 전적에서 4승 5패로 뒤져 있지만 최근 2연승 중이다.

삼성화재배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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