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 지역 전주서 열려…거리두기 3단계로 백신 접종 관계없이 1만명 수용
울산 vs 포항, 오늘 저녁 ACL 결승 놓고 운명의 '동해안 더비'
프로축구 전통의 라이벌 매치 '동해안 더비'로 얽힌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동해안이 아닌 전주성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울산과 포항은 19일 오후 7시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1 ACL 동아시아 권역 4강전에서 맞붙는다.

아시아 최강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ACL은 4강까지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권역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번 경기의 승자가 11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서아시아 권역 4강전 승자와 단판으로 우승을 다툰다.

K리그 팀이 '동반 4강'에 오른 것은 2016년 전북 현대와 FC서울 이후 5년 만인데, 하필 ACL 2연패를 노리는 울산과 맞수 포항의 만남이라 팬들의 더 큰 관심이 쏠린다.

결승에 오르면 동아시아 최강 클럽의 명예뿐만 아니라 200만 달러(약 23억 7천만원)의 준우승 상금을 기본적으로 챙겨 살림에도 적잖이 보탬이 되는 만큼 양보할 수 없는 한 판이다.

울산은 결정적인 순간에 포항에 발목을 잡혔던 흑역사를 청산한다는 각오다.

울산은 2019년 K리그1에서 선두를 달리다 최종전에서 포항에 1-4로 완패하며 전북 현대에 우승을 내주는 등 고비에서 포항을 만나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는 리그 3차례 맞대결에서 2승 1무로 앞서 있는데, '포항 징크스'가 이젠 정말 통하지 않는다는 걸 큰 경기에서 증명할 차례다.

그래야 울산이 바라는 '트레블(K리그1·대한축구협회(FA)컵·ACL 등 3관왕)'도 가까워진다.

포항은 객관적 전력에서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자랑하는 울산에 밀리는 게 사실이고 올해 전적에서도 그게 드러났지만, 저력은 여전하다.

17일 ACL 8강전에서도 조별리그 1무 1패를 당한 나고야에 3-0 완승으로 설욕하고 4강에 올라 울산도 못 잡을 게 없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이번 경기는 '동해안을 떠난 동해안 더비'로도 주목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ACL 8강과 4강전은 지정된 중립 지역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동아시아 권역은 전주 개최가 이미 7월 확정됐는데, '전주성'의 주인인 전북이 17일 8강전에서 울산에 져 탈락하면서 다른 팀이 전주성을 채우게 됐다.

울산이 홈 팀 역할을 한다.

관중 입장은 최대 1만 명이 허용된다.

전주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지역에 해당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여부는 관계없이 티켓링크 예매로 입장권을 구매하면 관람할 수 있다.

현장 판매는 없으며, 전 좌석 지정제로 운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