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웨이트 훈련, 홈런 기록의 밑바탕"
400홈런 최정 "이승엽 선배 기록, 넘고 싶지만 욕심 안 부릴 것"
KBO리그 사상 두 번째로 개인 통산 400홈런 고지를 점령한 SSG 랜더스의 '살아있는 레전드' 최정(34)은 이승엽 해설위원이 가진 467개 홈런 기록을 넘고 싶다고 밝혔다.

최정은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욕심은 내지 않겠지만, 기록을 깨고 싶다"며 "매 경기 집중하면 좋은 성적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은 1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서 개인 통산 400번째 아치를 그렸다.

그는 이 홈런으로 이승엽 위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승엽 위원이 가진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 경신도 불가능하지 않다.

올 시즌 페이스는 2년 정도 유지하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이승엽 위원도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 등을 통해 "최정이 내 기록을 넘어 500홈런 기록까지 세웠으면 좋겠다"라며 격려했다.

최정은 정도를 걷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홈런 기록을 신경 쓰고 선수 생활을 하진 않았다"라며 "매 시즌 다치지 않고 꾸준한 성적을 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400홈런이 가지는 의미를 곱씹었다.

사실 최정은 처음부터 거포는 아니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최정은 2015년까지는 단 한 시즌도 30홈런 고지를 밟은 적이 없다.

그런데 2016년 40개의 홈런을 치더니 3년 연속 35개 이상씩의 홈런을 생산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2019년 29개의 홈런을 날린 뒤 2020년엔 33개를 기록했고 올해엔 32개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최정은 '어떻게 거포로 변신할 수 있었나'라는 질문에 "과거 부상 예방 차원에서 모든 훈련 일정이 끝난 뒤 웨이트 훈련을 추가로 하기 시작했다"라며 "그때는 몰랐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웨이트 훈련이 홈런을 많이 치게 된 밑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은 KBO리그 선수 중 가장 부상 위험이 큰 선수다.

그는 19일까지 통산 294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프로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기록까지 뛰어넘는 엄청난 수치다.

최정은 올 시즌에도 22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사구는 부상 위험이 크지만, 그는 몸에 맞는 공을 많이 기록하면서도 큰 부상을 겪은 적은 없다.

성실한 웨이트 훈련으로 몸을 단단하게 만들고 위험한 부위에 맞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일련의 과정과 노력은 '거포' 최정을 만들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최정이 많은 사구를 기록한 건 상대 투수의 공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용기 있는 타격이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이 과정이 홈런 기록으로도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