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울산 8강전 승자와 20일 준결승 격돌
'임상협 꽝! 꽝!' 포항, 나고야 완파…12년 만에 ACL 4강행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를 제압하고 12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에 진출했다.

포항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CL 8강전에서 후반 임상협의 멀티골 등에 힘입어 나고야를 3-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포항의 ACL 4강 진입은 우승을 차지한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포항의 승리로 ACL 동아시아 권역 준결승은 K리그 팀의 맞대결로 결정됐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이어지는 전북 현대-울산 현대 경기의 승자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조별리그에서 나고야를 만나 1무 1패에 그쳤던 포항은 전반전엔 약한 모습을 떨쳐내지 못하는 듯했다.

특히 전반전 중반 상대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연이어 내줘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31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보낸 모리시타 료타의 컷백을 야쿠프 시비에르초크가 페널티 지역 중앙 오른발 슛으로 연결한 것이 위로 떴다.

전반 33분엔 마테우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시비에르초크의 오른발 슛을 강상우가 골대 앞에서 가까스로 막아냈고, 이어진 모리시타의 왼발 슛은 이준 골키퍼가 어렵게 잡아냈다.

위기를 넘긴 포항은 후반전 시작 8분 만에 선제 결승 골을 뽑아냈다.

신진호의 오른쪽 코너킥 이후 골대 앞 혼전에서 이승모가 빼낸 공을 임상협이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이어 후반 25분엔 이승모의 추가 골이 터졌다.

센터 서클 부근에서 신진호가 띄운 공을 이승모가 앞으로 달려가며 수비 두 명 사이에서 받아냈고,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가 지체 없이 때린 오른발 슛이 골 그물을 출렁였다.

다급한 나고야의 막바지 파상 공세를 잘 이겨내고 승리를 눈앞에 둔 후반 추가시간엔 임상협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쐐기골을 꽂아 승리를 매조졌다.

임상협의 득점으로 비디오 판독(VAR)으로 오프사이드 여부가 체크됐으나 문제가 없었다.

이번 ACL 8강과 4강전은 모든 참가 팀이 전주에 모인 가운데 진행되면서 이날 경기장엔 '홈 팀' 역할을 한 포항 팬들이 홈 관중석에 입장해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공식 집계된 관중 수는 989명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