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해지는 이상신호…조상우, NC 9번에 143㎞ 직구 피홈런
조상우(27·키움 히어로즈)를 상징하는 불같은 강속구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조상우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6회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조상우답지 않은 투구의 연속이었다.

조상우는 첫 타자 양의지(2루타), 다음 타자 에런 알테어(단타)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곧바로 실점했다.

하위 타선을 상대로도 힘겨웠다.

조상우는 계속된 1사 2루에서 강진성에게 중전 적시타, 2사 1루에선 상대 9번 김기환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조상우가 결정구로 던진 직구의 시속은 143㎞에 불과했다.

그전까지 49경기에서 홈런이 2개에 불과했던 김기환은 그 공을 그대로 잡아당겨 담을 크게 넘겼다.

결국 조상우는 ⅔이닝 4피안타 4실점의 충격적인 난조 끝에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일시적인 구위 저하라고 말하기엔 이상 신호가 그전부터 있었다.

조상우는 9월 14일 NC전에서 직구 평균 시속이 143.9㎞에 그쳤다.

같은 달 22일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직구 평균 시속은 144.3㎞에 머물렀다.

조상우는 다음 날 팔꿈치 통증과 함께 건염이 발견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조상우를 향한 부상 우려는 2020 도쿄올림픽 기간 꾸준히 제기됐다.

올림픽에서 조상우는 팀이 치른 7경기 가운데 6경기에 등판해 총 146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짧은 기간 지나치게 많은 공을 던지며 피로가 누적된 조상우는 후반기 키움 코치진의 집중 관리에도 결국 오른쪽 팔꿈치에 탈이 났다.

조상우는 지난 5일 복귀했지만, 시속 150㎞를 넘나들던 묵직한 직구는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 7일 수원 kt wiz전에 나선 조상우의 직구 평균 시속은 143.5㎞에 불과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에 대해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 몸을 풀 수 있는 시간이 아주 짧았다.

그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몸 푸는 시간과는 별로 상관이 없었다.

조상우는 이날 5회말이 끝나고 그라운드 정비시간이 마무리된 뒤 6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여전히 공에 힘은 떨어져 있었다.

조상우의 이상 신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