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슈퍼 꼰대"…선수들이 택한 '감독을 표현하는 7글자'
여자프로배구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선수들의 재치'다.

훈련, 경기 중에는 사제 관계를 엄격하게 지키지만, '멍석'을 깔면 재치 있는 말로 감독들을 당황하게 한다.

14일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의 '킬러 콘텐츠'도 감독을 표현하는 일곱 글자였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의 대표 선수로 나선 이한비가 '포문'을 열었다.

이한비는 칠순을 앞둔 김형실 감독을 떠올리며 "감독님, 슈퍼 꼰대"라고 말했다.

다른 구단 선수들마저 놀란 '과감한 표현'이었다.

이한비는 밝게 웃으며 "잔소리를 자주 하셔서…"라고 김형실 감독을 표현하는 단어로 권위적인 사람을 뜻하는 '꼰대'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이 정도 수위의 말을 하는 건, 그만큼 감독과 선수들이 가깝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김형실 감독도 이한비의 깜짝 발언에 크게 웃었다.

황민경은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을 떠올리며 "휘슬 갖다 버릴까"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매일 걸고 다니시는 휘슬이 있다.

그 휘슬을 불면 (일정한 거리를 반복해서 뛰는) 인터벌 훈련을 해야 한다"며 "너무 자주 휘슬을 불어서, 휘슬을 빼앗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고된 훈련에 관한 귀여운 항의였다.

"감독님, 슈퍼 꼰대"…선수들이 택한 '감독을 표현하는 7글자'
박정아는 "착하고, 말도 많고"라며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의 성격을 묘사했다.

김희진은 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과의 시간을 떠올리며 "약간 로제마라 맛"이라고 말했다.

다정하지만, 엄격한 면도 있는 서남원 감독의 성격을 '맛'으로 표현했다.

KGC인삼공사에서 첫 시즌을 치르는 이소영은 "영택이가 제일 짱"이라며 조심스럽게 '7자 관문'을 피해갔다.

반면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흥국생명의 김미연은 "젊은 선수들이 많아지니까, 박미희 감독님이 화를 자주 내신다"라고 폭로하며 "예전과 다른 느낌"이라고 최근 박미희 감독의 모습을 정의했다.

평소에도 차상현 감독과 격의 없이 지내는 강소휘(GS칼텍스)는 '까맣고 왕대두야"라고 차 감독을 놀리며 까르르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