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로켓, 사실상 정규시즌 등판 불가…제2의 플렉센 꿈도 무산
1군 엔트리에서 빠진 후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투구 훈련 일정조차 나오지 않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27)을 향한 미련을 지우고 있다.

3주 정도 남은 정규시즌 등판은 불가능해 보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2일 "아직 로켓의 투구 훈련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복귀에 관해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로켓 없이 정규시즌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는 각오는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로켓은 지난 1일 오른 팔꿈치 통증 탓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두산 구단과 로켓은 일단 열흘을 쉬고서 몸 상태를 살핀 후 다음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열흘이 지났지만, 로켓은 아직 공을 잡지 못하고 있다.

로켓은 6월에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7월에는 아예 등판하지 않고서 후반기를 대비했다.

8월과 9월에는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9월 말부터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다.

주사 치료를 받으며 마운드에 올랐지만, 10월 1일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로켓은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7경기 16⅓이닝만 던졌다.

2020년 미국프로야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마이너리그 일정이 취소돼 로켓이 공을 던질 기회는 많지 않았다.

로켓은 올해 두산에서 124이닝을 던졌다.

성적은 9승 9패 평균자책점 2.98이다.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기간이 많아 다른 구단 원투펀치보다 이닝이 적지만, 지난해 짧은 이닝을 던진 로켓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치일 수 있다.

두산 로켓, 사실상 정규시즌 등판 불가…제2의 플렉센 꿈도 무산
두산과 로켓은 2021시즌을 시작하며 2020년 크리스 플렉센의 사례를 떠올렸다.

플렉센은 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올렸다.

부상으로 두 달 동안 전력에서 이탈해 아주 뛰어난 성적은 내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10월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85로 호투하더니, 포스트시즌에서는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플렉센은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 한국시리즈에서 총 5차례 등판해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1을 올렸다.

28⅓이닝 동안 19안타 6실점 했고, 삼진 32개를 잡았다.

KBO리그를 도약대로 삼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보장 475만달러에 계약한 플렉센은 올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로 활약하며 '올해의 시애틀 투수'로 뽑혔다.

하지만 로켓에게는 '10월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두산은 '2선발' 로켓 없이 남은 정규시즌에서 순위 다툼을 이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