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 안고 14점…가스공사 홈 첫 승 이끈 두경민의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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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30)이 부상 투혼을 펼치며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창단 첫 홈경기 승리를 든든히 뒷받침했다.

한국가스공사는 1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88-73으로 이겼다.

대구에서 10년 만에 치러진 프로농구 경기에서 홈 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안겼다.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이 가장 많은 29점을 올린 가운데 국내 선수 중에서는 김낙현이 17점을 올리며 한국가스공사의 승리를 쌍끌이했다.

여기에 무릎 부상을 안고 14점을 올린 두경민의 활약도 빛났다.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가 부분적으로 찢어졌고, 그 부근에 피가 고여있는 상태다.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쉬어야 빨리 나을 수 있지만, 두경민은 전날 울산 현대모비스와 개막전에서 20분 17초를, 이날은 21분 18초를 소화했다.

쉴 수도 있었지만, 코트를 누빈 이유는 두 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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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은 우선 10년 만에 대구에서 프로농구 경기를 보는 대구 농구 팬들에게 꼭 자신이 나서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비시즌 동안 급속도로 끈끈해진 동료들과 코트에서 함께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한국가스공사가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해 재창단하는 과정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몇 개월간 급박하게 이뤄졌다.

농구단을 잘 운영해 보려는 한국가스공사의 의지는 확실히 커 보이지만, 아직 제대로 된 훈련장과 웨이트 트레이닝장이 없고 훈련용 트레이닝복도 지급되지 않는 등 부족한 점이 많다.

두경민은 "동료들과 함께 힘들게 시즌을 준비하다 보니까 혼자 부상으로 빠져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예전에는 아프면 내 몸 생각을 먼저 했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코트에서 조금이라도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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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은 '가드 듀오'로 함께 코트를 누비는 김낙현에 대해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두경민은 "DB에서는 힘들더라도 내가 다 해야 했는데, 여기서는 힘들 때는 낙현이에게 맡길 수 있고, 안 풀릴 때 한 박자 쉬어갈 수도 있다"면서 "김낙현이 워낙 잘하는 선수여서 소통하면서 플레이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두경민을 수훈 선수로 꼽았다.

유 감독은 "지금 부상이 낫는 중이어서 (김)낙현이를 보조해주는, 팀이 어려울 때 잠깐 들어가서 풀어주는 역할만 맡기고 있는데 오늘 바란 것 이상으로 잘해줘 승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