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이틀 동안 9차례 출루한 추신수 "피가 끓더라"
SSG 랜더스 추신수(39)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록은 출루율이다.

어떻게든 출루해야 득점할 수 있고, 이는 팀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볼넷이든 사구든, 그는 1루를 밟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추신수는 7일과 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2연전에서 총 9차례나 출루했다.

그는 7일 경기에서 5차례 타석 기회를 얻어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기록했다.

8일 경기에선 6차례 타격 기회를 잡아 안타 1개와 볼넷 3개를 얻었다.

아울러 9회엔 상대 수비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추신수의 '출루'에 관한 집념은 1루를 밟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어떻게든 2루를 밟기 위해 노력하고, 2루에 안착하면 3루, 더 나아가 홈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추가 진루를 위해 한순간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추신수는 7일 경기 2-2로 맞선 8회에 2루에서 상대 포수 최재훈이 볼을 흘린 사이 3루 도루를 성공했다.

이어 3루에서 홈 스틸을 시도하는 시늉을 했고, 이에 깜짝 놀란 상대 투수 김범수가 다리를 움직이는 보크를 범해 역전 득점을 기록했다.

8일 경기에도 추신수의 주루플레이는 현란했다.

그는 5-1로 앞선 6회초 볼넷을 기록해 출루한 뒤 도루로 2루 안착에 성공했고, 오태곤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 진루에 성공했다.

이때 한화는 급하게 중계플레이를 하다가 2루수 김태연이 공을 흘렸고, 추신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홈을 훔쳤다.

추신수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는 타율 등 전통적인 야구 기록에 남지 않는다.

그러나 추신수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는지, 또한 그 플레이가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팀원들은 잘 알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의 열정은 벤치에서도 느낄 정도로 뜨겁다"라고 말했다.

8일 경기 후에 만난 추신수는 "미국에서 뛸 때부터 출루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라며 "매 경기 3차례 출루하는 것을 개인적인 목표로 삼고 뛴다"고 말했다.

이어 "난 출루를 하면 다음 베이스에 진루하기 위해 항상 준비한다"라며 "젊을 때처럼 주력이 좋지는 않지만, 많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KBO리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처럼 상대 투수 등을 분석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는 않다"라며 "그러나 더그아웃에 있을 때부터 상대 선수들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일련의 과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노력이 항상 성공하는 건 아니다.

추신수도 의욕이 앞서다 보면 도루 실패 등을 기록할 때가 있다.

추신수는 "실수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혹 (후배들을 보면) 실수의 공포 때문에 적극적으로 플레이하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된다"라며 "실수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후배들에게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매 순간 집중력을 쏟아내면 피곤하지 않나'라는 질문에 "많이 피곤하다"라며 웃은 뒤 "하지만 야구 선수라면 언제든지 유니폼을 벗을 수 있다.

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뛰는 게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신수의 눈은 이제 가을야구를 향해 있다.

그는 "요즘 MLB 포스트시즌 경기를 챙겨보고 있는데, 경기를 볼 때마다 피가 끓어오르더라"라며 "미국에서 그랬듯, 포스트시즌은 특별한 무대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