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속 스포츠인 보고 "난 골프를 계속 하고 싶어"
코치 없이 스스로 극복하는 중…"올라오는 법 배우고 있다"
터닝포인트 찾은 박성현 "한국이 그리웠다…짜장면 먹으며 힐링"
"짜장면 먹고 나왔어요.

"
박성현(28)이 1년 5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며 좋은 기운을 듬뿍 받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박성현은 7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천736야드)에서 개막한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

박성현은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이후 미국을 주 무대로 뛰고 있다.

KLPGA 투어 대회에 나온 것은 지난해 5월 KLPGA 챔피언십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박성현은 이번 주 LPGA 투어 파운더스컵 대회를 포기하고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출전을 택했다.

박성현은 "좋은 터닝포인트가 될 기회라 생각한다"고 한국 대회 출전을 계기로 분위기 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터닝포인트 찾은 박성현 "한국이 그리웠다…짜장면 먹으며 힐링"
박성현은 KLPGA 투어에서 10승, 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둔 세계적인 선수지만, 2019년 LPGA 투어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우승 소식이 없다.

2019년 말 어깨 부상 이후 부진에 빠졌다.

최근 LPGA 투어에서도 조금씩 순위를 끌어 올린 박성현은 이날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치고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박성현은 "좋은 출발이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꼭 우승하지 않더라도 한국에 온 것만으로 기분전환이 됐다며 기뻐했다.

박성현은 "한국을 좋아한다.

미국에서 뛰면서도 한국을 그리워했다"며 "1년에 한 번이라도 한국에서 경기를 뛰는 게 저에게 큰 도움과 기분전환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생각만 하던 음식을 한국에서는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박성현은 "한국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싶었다.

스시도 먹고 분식도 먹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짜장면이 그렇게 먹고 싶더라. 미국에서는 LA에 가지 않는 이상 찾을 수가 없다"며 "이 대회에 오기 전에 집에서 짜장면을 먹었다.

음식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터닝포인트 찾은 박성현 "한국이 그리웠다…짜장면 먹으며 힐링"
KLPGA 투어로 돌아올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아직은 미국에서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며 "아직 한국 투어는 생각 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부상으로 3∼4달 동안 골프를 쉬기도 했다.

골프를 시작한 이후 그렇게 손을 놓은 것은 처음이었다.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다고 박성현은 털어놨다.

부진에 빠진 바람에 2020 도쿄올림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박성현은 "다음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TV 속 스포츠인들이 예능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은퇴 이후를 상상하기도 했다.

이는 박성현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박성현은 "내가 그만두면 전혀 다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난 안 될 것 같았다"며 "나는 골프가 좋고 계속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는 정말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느꼈다"고 떠올렸다.

박성현은 스스로 일어나려고 한다.

코치 등의 도움을 받지 않는 그는 "아직은 혼자가 마음이 편하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있나 봐요"라며 웃었다.

박성현은 자신을 걱정해주는 부모님과 소속사, 스폰서 관계자들에게도 "가만히 기다려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그는 "계속 잘할 수는 없고, 안 될 때도 있는데 그 기간이 조금 길어졌을 뿐"이라며 "나는 잘하고 있고 예전 기량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연습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감을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잘 안 되는 기간에 잃은 것은 없고 얻은 게 많다.

올라오는 법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값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