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 팀을 꾸린 미국이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대회 역대 최다 포인트 차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헤이븐의 휘슬링 스트레이츠(파71)에서 열린 제43회 라이더컵 둘째날 포섬 4경기와 포볼 4경기에 걸린 8점 중 5점을 가져왔다. 전날 열린 포섬 4경기, 포볼 4경기에서 6-2로 앞섰던 미국은 중간합계 11-5로 점수차를 벌렸다.

평균 나이 만 29세인 미국은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30세 미만인 선수가 8명이고 라이더컵 출전이 처음인 선수도 콜린 모리카와(24·왼쪽), 잰더 쇼플리(28) 등 6명에 달했다. 평균 34.5세의 유럽에 경험에서 밀린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이를 실력으로 잠재웠다.

총 28점이 걸린 이 대회에서 승리에 필요한 14.5점까지 3.5점만 남겨놨다. 라이더컵은 첫날과 둘째날 포섬과 포볼 매치를 네 차례씩 치르고, 최종일에 총 12점이 걸린 싱글 매치 플레이를 펼친다.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을 가져온다. 미국은 12경기에서 세 경기를 이기고 한 경기만 비겨도 우승을 확정한다. 미국은 유럽과의 역대 전적에서 11승 1무 8패로 앞서 있으나 가장 최근 대결인 2018년엔 10.5-17.5로 패했다.

미국은 더 나아가 이 대회 역대 최다 점수차 우승도 노린다. 1927년 미국과 영국의 대항전으로 시작한 라이더컵은 1979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으로 확대된 뒤 현재 포맷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대결에서 우승팀의 최다 득점은 18.5점이다. 미국이 1981년 대회에서 한 번, 유럽이 2004년과 2006년 대회에서 두 번 기록했다. 미국은 이번에 싱글 매치 플레이 12경기 중 8경기를 승리하면 라이더컵 최초로 19점을 획득한다.

미국은 ‘젊은 피’ 선수들은 물론 팀 최고령 선수인 세계 랭킹 2위 더스틴 존슨(37·오른쪽)까지 승수 쌓기에 가세하는 등 완벽한 ‘신구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존슨은 이번 대회 출전한 모든 매치에서 4전 전승을 거뒀다. 존슨은 이날 포섬 매치에서 모리카와와 한 조로 나와 유럽 잉글랜드 듀오 폴 케이시(44)-티럴 해턴(30) 조를 2홀 차로 꺾었다. 포볼 매치에서도 모리카와와 한 조를 이뤄 이언 폴터(45·잉글랜드)-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 조를 4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존슨이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도 승리하면 아널드 파머, 가드너 딕슨(이상 1967년), 래리 넬슨(1979년)에 이어 라이더컵에서 5전 전승을 기록한 네 번째 미국 선수가 된다. 존슨은 27일 경기에서 케이시와 격돌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