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년 차 신인 선수 유격수로 기용…이해하기 어려운 기용안
SSG전서 3회까지 내야 실책 4개 속출
키움의 신인 유격수 중용, 줄실책으로 이어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요즘 파격적인 내야수 기용안을 펼친다.

신준우(20), 김휘집(19) 등 신인 선수들을 선발 유격수로 중용하고 있는 것.
지난 18~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선 신준우가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루수 김혜성과 합을 맞췄고,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엔 김휘집이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보통 키스톤 콤비는 1, 2군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선수가 맡는다.

까다로운 강습 타구를 많이 처리해야 하고 복잡한 이동 수비를 하기 때문이다.

프로 무대에 갓 데뷔한 신인 선수가 곧바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칠 때는 더 그렇다.

실책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중압감이 있는 경기엔 경험 많은 선수를 배치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런 위험을 감내하고 신인 선수를 중용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구단의 철학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SSG전을 앞두고 "우리는 유망주에게 많은 기회를 주면서 대형 내야수로 키웠다"라며 "강정호(은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막판 유망주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건 우리 팀의 전통"이라고 말했다.

신준우, 김휘집이 향후 어떤 위치로 성장할지는 모르지만, 단기적으론 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키움은 키스톤콤비가 심각한 수비 문제를 노출하며 힘든 싸움을 펼쳤다.

김휘집은 1회 SSG 선두타자 추신수의 타구를 놓쳐 실책을 범했고, 김혜성은 후속 타자 이정범의 타구를 악송구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키움 키스톤 콤비의 실책은 계속됐다.

김휘집은 2회 1사 1, 3루에서 오태곤의 내야 땅볼을 더듬어 아웃 처리를 하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내야안타로 남았지만,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계속된 내야수들의 실책에 선발 등판한 키움의 에이스 에릭 요키시는 크게 흔들렸다.

요키시는 2회 최주환의 땅볼을 악송구하는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키움 내야진은 3회에도 실책을 저지르는 등 3회까지 팀 실책 4개를 기록했다.

요키시는 계속된 실책에 더는 버티지 못했다.

3⅔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6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했다.

키움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실책 90개를 기록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실책을 범했다.

최다 실책 부문 9위 한화 이글스(80개)보다 10개나 많다.

최근 팀 분위기가 좋은 것도 아니다.

키움은 6연패를 기록하며 6위로 처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