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못 끊은 키움…홍원기 "내가 쫓기는 모습 보였다" 자책
4연패를 끊지 못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이 또다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홍 감독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키움은 전날 두산전에서 경기 중반까지 3-0으로 앞섰으나 7∼9회 1점씩을 내주고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4연패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믿었던 조상우, 김태훈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홍 감독은 "후반기 보직을 바꾸면서까지 제일 중요한 순간에 조상우가 나가고 김태훈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그림을 그렸는데, 연패 중인 상황에서 내가 쫓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싶다"며 "그게 두 투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어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1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2차전부터 4연패에 빠져 있다.

그중에는 NC 다이노스와의 방문 2연전 2연패도 포함돼 있다.

전날 두산전까지, 중위권 순위 경쟁팀들과의 대결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는 점이 키움에는 더욱 뼈아프다.

최근 입장을 번복하고 한현희, 안우진의 복귀를 결정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홍 감독은 팀 성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날 키움 선발 김선기는 6회까지 무실점 역투하다가 7회 첫 타자 양석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교체됐는데, 홍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자책했다.

그는 "김선기가 양석환과의 대결 결과가 좋아서 그 선수까지만 계산했다"며 "7회 한 타자 더 하려고 했던 게 미스였던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키움은 이용규(우익수)-윌 크레익(지명타자)-이정후(중견수)-박동원(포수)-송성문(3루수)-박병호(1루수)-김혜성(2루수)-신준우(유격수)-예진원(좌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키움 선발은 김동혁, 두산 선발은 유희관이다.

직구 시속이 130㎞가 되지 않는 '느린 공 투수' 유희관을 처음으로 상대하는 크레익이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을 끈다.

홍 감독은 "크레익은 후반기부터 리그에 합류했기 때문에 모든 투수가 처음"이라며 "언더핸드 투수 등 처음 보는 투수들의 공도 잘 공략해왔기에 잘 적응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