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장비 잘 어울리지 않나요?"…사령탑도 반한 '포수' 강백호

"잘 어울리지 않나요? 프로텍터 쓴 포수 중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던데."
프로야구 kt wiz의 강백호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8회말 안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엔트리에 있던 포수 3명이 모두 소진되자 강백호가 포수 마스크를 쓴 것이다.

강백호는 고교(서울고) 시절 투수와 포수를 맡았다.

정작 프로 데뷔 뒤 소화 중인 내야수(1루수)와 외야수는 고교 시절에는 거의 맡지 않았다.

강백호가 포수로 나선 것은 데뷔 2년 차였던 2019년 4월 2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번째였다.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롯데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잘 어울리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2년 전 사직에선 봤을 때도 프로텍터 입고 들어오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사진을 찍을 뻔했다"고 너스레를 떤 뒤 "어제도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바뀐 투수 김민수와 배터리를 이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포일을 한차례 기록하긴 했지만 안정된 포구에 녹슬지 않은 프레이밍 실력을 과시하며 괜히 천재가 아님을 입증했다.

이 감독은 "잘하더라. 확실히 소질이 있는 것 같다"며 "본인도 여러 가지를 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한 번씩 투수로도 나가고 싶어한다"면서도 붙박이 포수로 전환할 가능성을 묻자 "아뇨, 아뇨"라고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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