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등 여러 악재 겪고 2군서 심기일전한 뒤 '불방망이'
득남 후 부활한 노수광 "야구 생각 안하니 스트레스 사라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노수광(31)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한화가 강도 높은 리빌딩을 하면서 이용규(키움 히어로즈) 등 기존 주전 외야수들이 전력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팀 내 외야수 중 1군 풀타임 경험이 있는 선수는 노수광이 유일했다.

책임감이 막중했다.

게다가 노수광은 주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했다.

설상가상으로 노수광은 스프링캠프에서 내복사근 손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기도 했다.

노수광은 여러 가지 악재로 개막 후 좀처럼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타율은 1할대에 머물렀고,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도 찾기 어려웠다.

그는 극심한 부진 속에 주장직을 내려놓고 지난 6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군으로 내려간 노수광은 초심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1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은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차라리 1군에 올라가지 않고 2군에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노수광은 2군에서 타격폼 수정 등 대대적인 교정 작업을 했다.

이때 노수광은 인생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

지난달 예쁜 아들이 태어난 것.
노수광은 "집에 가서 아이를 안을 때마다 책임감이 솟구치더라"라며 "아이를 제대로 볼 줄 몰라서 청소와 설거지 등으로 육아를 돕고 있는데 아버지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정신없이 보니 야구에 관한 생각과 스트레스도 사라지더라"라며 "많은 것이 변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 노수광은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그는 지난 6일 1군에 합류한 뒤 무서운 타격감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는 14일 SSG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복귀 후 7경기에서 타율 0.348, 1홈런, 6타점, 3도루를 기록하며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5일 경기 전 "노수광은 전반기 때 고전했지만, 2군에서 올라온 뒤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라며 "헛스윙 비율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유망주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라고 흐뭇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