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내일 빠툼과 ACL 16강전에 사살락 선발 출전 예고
전북의 태국 출신 풀백 사살락 "빠툼전, 형 동생 없이 싸운다!"
"형이고 동생이고 신경 안 쓰겠습니다.

빠툼을 상대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프로축구 전북 현대에 입단한 뒤 처음으로 모국 팀을 상대하게 된 태국 국가대표 출신의 풀백 사살락(25)이 던진 출사표다.

전북은 태국 BG 빠툼 유나이티드와의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14일 비대면 유튜브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사살락을 기다회견에 데리고 나와 그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날 때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사살락을 언급하는 것을 깜빡 잊었다.

사살락, 너 잘 해야 해!"라며 어깨를 주물러주기도 했다.

전북의 태국 출신 풀백 사살락 "빠툼전, 형 동생 없이 싸운다!"
후반기를 앞두고 전북에 입단한 사살락은 지난달 7일 대구FC, 11일 광주FC와 정규리그 경기에 2차례 교체 투입되는 데 그쳤다.

약 한 달간 실전을 치르지 못했으나 사살락은 "그간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전북에 적응하기 위해 몸 상태를 좋은 상태로 유지해왔다"면서 "내일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데 문제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9경기를 소화한 국가대표인 그는 빠툼에도 호형호제하는 친한 동료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내일은 사살락에게 그저 '적'일 뿐이다.

사살락은 "등번호 10번인 티라신 당다와 6번 사라흐 유엔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특히 조심해야 할 선수"라면서 "이들을 상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전북의 태국 출신 풀백 사살락 "빠툼전, 형 동생 없이 싸운다!"
한국이 기후가 선선한 가을에 접어들었으나, 이는 태국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사살락은 "지금은 한국과 태국의 날씨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빠툼 선수들이 한국 날씨에 금방 적응하고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경계했다.

정규리그에서 2위를 기록 중인 전북은 후반기 들어 흔들리다가 최근 선두 울산 현대와 맞대결에서 비겨 K리그1 역전 우승 가능성이 작아졌다.

사살락은 "팀 흐름이 안 좋아졌지만, 우리는 ACL 우승을 해야 한다"면서 "내일 승리를 거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빠툼은 방역 지침에 따른 격리 문제 때문에 아우렐리오 비드마르 감독 대신 전 감독인 수라차이 자투라파타라퐁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겨 전주성을 방문한다.

김상식 감독은 "돌발상황에서 감독이 있고 없고 차이가 분명히 있겠지만, 우리가 신경 쓸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방심하지 않고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전북과 빠툼의 16강전은 15일 오후 5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계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