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돌파구로 황 코치 경험+타격 방향성에 기대
수석코치만 5번째…LG 황병일 코치 5년 만의 1군 등장 의미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적임자로 황병일(61) 코치를 낙점했다.

LG는 13일 황병일 퓨처스(2군) 감독을 1군 수석코치 겸 타격 코치로 임명했다.

기존 김동수 수석코치는 2군 감독으로, 이병규 타격코치는 잔류군 야수 담당 코치로 이동했다.

정규리그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은 LG는 8월 10일 재개된 후반기 레이스에서 12승 3무 11패로 5위에 머물렀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247로 8위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은 0.229로 바닥권인 9위에 처졌다.

선두권에 밀리고 중위권에 쫓기는 신세에서 벗어나고자 LG는 정규리그 43경기를 남기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황 코치를 수석 겸 타격 코치로 앉히는 변화를 꾀했다.

1990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 타격 코치로 지도자 이력을 시작한 황 코치는 '직업이 수석코치'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감독을 보필하는 수석코치를 자주 맡았다.

LG(2004∼2005년), KIA 타이거즈(2010∼2011년), 두산 베어스(2013년), kt wiz(2015∼2016년)에 이어 이번에 5번째로 수석 코치 완장을 찬다.

수석코치만 5번째…LG 황병일 코치 5년 만의 1군 등장 의미
육성군 타격 인스트럭터로 LG에 돌아온 2018년부터 4년 가까이 2군에 있던 황 코치를 1군에 불러올린 데엔 여러 의미가 있다.

먼저 그간 수석코치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류지현 감독을 잘 보좌해달라는 뜻이 첫 손에 꼽힌다.

한국과 일본야구에서 특화한 수석 코치의 책무는 막중하다.

여러 코치 중에 으뜸으로 감독과 선수단의 가교 노릇을 충실히 해내야 한다.

선수단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선수·코치들과 '밀당'(밀고 당기기) 심리 싸움을 잘하는 게 수석코치의 덕목 중 하나다.

황 코치는 주특기를 살려 타격 코치도 겸임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황 코치가 재주를 부려야 한다.

맥이 없고, 득점권에서 약한 현재 LG 공격력을 살려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황 코치는 1군에 올라왔다.

물 먹은 스펀지 같은 현재 타력이 환골탈태해야 LG는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황 코치는 14일 "선수들과 대화로 문제점을 풀어가겠다"며 "가을 야구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타석에서 타격 방향성을 강조할 참"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경기 전과 경기 중에는 선수들의 타격을 지켜보면서 원 포인트 레슨으로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할 예정"이라고 5년 만에 1군에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