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빈약한 SSG, 불펜 힘으로 순위싸움
SSG 김원형 감독 "한시적 연장 폐지 규정, 우리는 땡큐"
KBO리그는 후반기에 연장전을 치르지 않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반기를 조기 종료한 뒤 각 팀의 부하를 줄인다며 해당 규정을 만들었다.

팀들은 9회까지만 경기를 치른 뒤 승부가 나지 않으면 그대로 무승부가 된다.

연장전 폐지 규정은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팀별 득실이 갈린다.

한 경기라도 더 승리해서 순위를 뒤집어야 하는 하위권 팀에겐 불리하다.

현재 순위를 지키고 포스트시즌을 겨냥해 선수들의 부하를 막아야 하는 상위권 팀엔 유리한 측면이 있다.

5위를 달리는 SSG 랜더스는 연장전 폐지 규정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wiz와 더블헤더를 앞두고 "9회까지만 경기를 해서 팀을 운용하기가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 규정을 반기는 이유가 있다.

SSG는 최근 불펜의 힘이 좋아졌다.

믿을 만한 선발 투수는 외국인 선수 윌머 폰트와 샘 가빌리오 뿐이지만, 불펜엔 박민호, 서진용, 김택형, 장지훈, 김상수 등 쓸만한 선수들이 많다.

SSG는 선발 투수들이 4회까지만 버티면 불펜의 힘으로 경기를 끌어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김원형 감독은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제외하면 선발 투수 대다수가 5회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있다"라며 "만약 연장전이 있다면 불펜을 운용하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승부 폐지 규정은)장타력이 있는 타선과 불펜의 힘으로 경기 후반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