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자 선수로 44년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영국 여왕도 새 '메이저 퀸' 라두카누에게 축하 메시지
새로운 '메이저 퀸'의 탄생에 영국 여왕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2일(한국시간) 올해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우승자 에마 라두카누(19·영국)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US오픈 우승을 축하한다"며 "이번 우승은 당신의 엄청난 노력과 헌신이 이뤄낸 결과물로 젊은 나이에 이뤄낸 엄청난 성과"라고 밝혔다.

2002년생 라두카누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19세 동갑인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를 2-0(6-4 6-3)으로 물리쳤다.

영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1977년 윔블던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이번 라두카누가 무려 44년 만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당신과 상대 선수였던 페르난데스의 놀라운 결과는 다음 세대 테니스 선수들에게 좋은 영감을 줄 것"이라며 "당신과 당신을 응원하는 분들의 앞날을 축원한다"고 전했다.

영국 찰스 왕세자도 "정말 엄청난 업적을 이뤄냈다"며 "우리는 모두 당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라두카누를 칭찬했고,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역시 라두카누의 우승에 축하 인사를 보냈다.

왕세손 부부는 라두카누의 상대였던 페르난데스에게도 "올해 US오픈에서 보여준 엄청난 성과가 보기 좋았다"고 격려했다.

영국 여왕도 새 '메이저 퀸' 라두카누에게 축하 메시지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라두카누는 세계 랭킹이 300위 대의 무명 선수였다.

2020년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학업 병행 등의 이유로 대회 출전 기록이 없었고, 자국에서 열린 윔블던에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해 16강에 오르며 '신데렐라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윔블던 때는 수학, 경제학 등에서 A학점을 받은 사실이 화제가 됐는데 이때만 하더라도 '메이저 우승 가능성'보다는 '공부와 테니스를 병행하는 소녀 선수' 정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를 제외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출전 경력이 세 번이 전부였다.

그중 하나는 일반 투어보다 한 등급 낮은 125K 대회였다.

세계 랭킹 150위로 이번 대회 예선부터 치른 라두카누는 예선 통과 선수의 메이저 대회 첫 결승 진출, 2009년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당시 랭킹 포인트가 없어 순위권 밖의 선수로 출전) 이후 최저 랭킹 메이저 우승, 2014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첫 US오픈 여자 단식 무실세트 우승, 2004년 윔블던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이후 최연소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우승 등의 기록을 세웠다.

라두카누는 13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2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