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전 2⅓이닝 7실점…평균자책점 3.77→4.11
규정이닝 채운 시즌에서 4점대 평균자책점, 개인 한·미 통산 '전무'
많은 것 잃은 류현진, 첫 4점대 평균자책점 기록하나
중요한 한판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서 제구 난조 속에 2⅓이닝 8피안타(2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7자책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했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7회초 공격에서 대거 4점을 뽑아 11-10으로 역전승하면서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았지만, 세부 기록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올 시즌 성적은 13승 8패 평균자책점 4.11이 됐다.

이날 경기를 통해 '좋은 선발 투수'의 기준으로 꼽히는 3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을 잃었다.

만약 이대로 올 시즌을 끝내게 되면 류현진은 MLB 진출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시즌에서 평균자책점 4점대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

2013년 MLB에 진출한 류현진은 규정이닝을 채운 모든 시즌에서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어깨 수술 여파로 한 경기도 뛰지 않았던 2015년과 재활 과정을 겪은 2016년 (1경기 1패 평균자책점 11.57)을 제외하면 류현진은 매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4점대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뛴 KBO리그에서도 4점대 평균자책점은 단 한 번도 기록하지 않았다.

AL 다승왕 경쟁도 불리하게 됐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면 14승을 기록하면서 AL 다승 1위 게릿 콜(뉴욕 양키스·14승 7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절호의 기회를 날리면서 류현진은 AL 다승왕 2위 자리에 머물렀다.

다승왕 타이틀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3차례 정도 더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데, 남은 경기 성적에 따라 다승왕에 오를 수도 있다.

다행히 다승 1위 콜은 햄스트링 통증 여파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ML 데뷔 후 첫 15승 고지 정복 기록은 쉽지 않다.

남은 등판 경기에서 2승을 올려야 한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2019년에 각각 MLB 데뷔 후 개인 최다인 14승씩을 올린 바 있다.

MLB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패 기록은 피했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토론토가 졌다면 류현진은 9패째를 기록하면서 2017년(5승 9패)에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패 타이기록을 세울 뻔했다.

아울러 MLB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패배 위기에도 놓일 수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