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옛 동료' 아드난 "한국 강한 팀이지만, 정신 무장·준비 잘했다"
이라크 사령탑으로 돌아온 아드보카트 "한국 어렵게 만들겠다"

이라크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한국을 찾은 딕 아드보카트(74·네덜란드) 감독은 상대 팀으로 만난 한국을 어렵게 만드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을 하루 앞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였고, 스타디움도 멋졌다"며 "다시 한국에 와서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네덜란드 대표팀과 명문 클럽 에인트호번 등을 이끌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둔 2005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본선을 이끈 인연이 있다.

독일 월드컵 첫 경기에서 토고를 2-1로 꺾으면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승리를 남기기도 했다.

독일 월드컵 이후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자리를 옮기며 한국을 떠난 그는 이후에도 벨기에, 러시아, 세르비아, 네덜란드 대표팀과 에인트호번, 페예노르트 등 여러 팀을 거쳤고, 이라크엔 한 달 전 부임했다.

공교롭게도 이라크 감독으로서 첫 공식 경기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맞대결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자신이 떠난 15년 전과 비교해 "한국은 많은 발전을 이뤘다.

지난 몇 년간 특출난 선수들이 활동하며 더 좋은 팀이 됐다"며 "우리 조에서도 유력한 본선 진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라크 사령탑으로 돌아온 아드보카트 "한국 어렵게 만들겠다"

하지만 그는 "한국 팀에 어려운 경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부임 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전을 비롯한 최종예선에 대비해 스페인, 터키에서 전지 훈련을 통해 팀을 파악했다.

그는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2∼3주 정도로 길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아드보카트 감독은 중동 팀에서 주로 나타나는 '침대 축구' 관련 우려에 대해선 "우리는 프로페셔널한 팀이고, 시간 낭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이라크의 핵심 윙백 알리 아드난은 "한국처럼 강한 팀과 경기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준비를 많이 했다.

정신 무장도 잘 됐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라크 성인 국가대표로만 80경기에 출전한 아드난은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 소속으로 한국 대표팀의 미드필더 황인범이 러시아 카잔에 입단하기 전 지난해까지 함께 뛴 적이 있다.

아드난은 "밴쿠버를 떠난 뒤 황인범과 처음 만나는데, 무척 기쁘다.

대표팀에서 만나게 돼 특히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