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후반기 3승 평균자책점 0.86…김진욱은 '제로(0)' 행진
'올림픽 특수' 롯데-'국대 영건' 박세웅·김진욱이 달라졌다

한국프로야구 부흥의 기회로 삼으려했던 2020 도쿄올림픽은 되려 큰 상처를 남겼다.

한국은 6개국 중 4위에 그치며 위기를 자초했다.

올림픽을 전후로 KBO리그를 외면하는 팬들은 더 늘어났다.

후유증도 적잖았다.

키움 히어로즈의 중심 타자 이정후는 옆구리 통증으로 지난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LG 트윈스의 베테랑 좌완 투수 차우찬은 후반기가 시작된 지 거의 한 달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도 언제 복귀할지 기약이 없다.

하지만 소득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젊은 선수들은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박세웅(26)과 김진욱(19)은 '큰물'을 경험한 뒤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세웅은 후반기 3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LG 트윈스, kt wiz, 두산 베어스 등 강팀들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0.86의 '짠물투'를 펼쳤다.

박세웅은 도쿄올림픽에서 역할이 추격조에 그쳤다.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하고 승부가 거의 기운 뒤에나 등판할 수 있었다.

인상적인 활약은 펼치지 못했지만, 박세웅은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의 공이 통한다는 소중한 확신을 얻고 돌아왔다.

그 경험이 후반기 안정된 투구에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이다.

박세웅은 지난 29일 부산 두산전에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 역투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날이었지만 박세웅은 꿋꿋하게 7이닝을 책임지며 그 전날 10-10 무승부 속에 지친 불펜들에 휴식을 줬다.

전반기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박세웅은 전반기 15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4.29에 그쳤다.

기복이 심한 편이었다.

완봉승을 거둘 정도로 잘 던진 경기가 있는 반면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도 많았다.

하지만 올림픽을 경험하고 돌아온 박세웅은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났다.

박세웅은 "대표팀에서 선발 경험이 풍부한 형에게 들은 조언이 도움이 되고 있다"며 "(차)우찬이 형이 선발은 무조건 버티는 것이라고 하셨다.

정상급 선발 투수라 많이 배우고 싶었는데, 아무리 컨디션이 안 좋더라도 이닝을 오래 가져가는 걸 최우선으로 삼으라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올림픽 특수' 롯데-'국대 영건' 박세웅·김진욱이 달라졌다

김진욱의 성장세도 빼놓을 수 없다.

김진욱은 올림픽에 다녀온 뒤 7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위력적인 구위를 보유하고도 고비에서 자신 있게 뿌리지 못했던 김진욱은 올림픽을 전후로 확 달라졌다.

자신의 공을 믿고 과감하게 대결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김진욱은 7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7개를 솎아냈다.

롯데는 후반기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진 속에서도 8승 2무 5패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확실한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선 박세웅과 '필승조'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김진욱의 활약을 앞세워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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