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고령 금메달리스트 오진혁, 패럴림픽 최고령 김옥금 응원

[패럴림픽] 올림픽 양궁 오진혁의 조언 "바람이 9시→3시 방향으로 불어요"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우승 멤버이자 한국 올림픽 최고령 금메달리스트인 오진혁(40·현대제철)이 2020 도쿄 패럴림픽 양궁 종목에 출전하는 '최고령' 김옥금(61·광주시청)에게 응원을 보냈다.

오진혁은 31일 개인전을 앞둔 김옥금에게 "5년을 준비하신 만큼 자신을 믿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진혁은 전문적인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내 기억으로는 (양궁 경기가 열리는)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의 바람은 9시에서 3시 방향으로 많이 불었다"며 "표적과 풍향이 자주 바뀌는 현상이 있었는데 몸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감각적으로 느끼고, 바람에 따라 조준점을 믿고 잡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패럴림픽] 올림픽 양궁 오진혁의 조언 "바람이 9시→3시 방향으로 불어요"
1960년 3월 9일생인 김옥금은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 가장 나이가 많다.

30년 전 근육 장애가 생겨 재활 운동을 찾는 과정에서 양궁에 입문했다.

김옥금은 2016 리우 패럴림픽 혼성단체전(W1)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지난 28일 구동섭(40·충북장애인체육회)과 호흡을 맞춘 혼성단체전(W1) 동메달 결정전에선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에 아쉽게 패했다.

오진혁은 한국 최고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1981년 8월생인 그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39세 11개월에 금메달을 따서 2016 리우올림픽에서 36세 10개월에 정상에 오른 사격의 진종오(42)를 넘어섰다.

오진혁은 김옥금을 응원하면서 자신도 휠체어에 올라 활을 잡아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마치고,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 선수촌을 방문해 장애인 양궁을 접한 적이 있다"며 "비장애인 양궁은 상체와 하체로 같이 조준점을 잡는데, 장애인 양궁은 휠체어에 앉아서 허리와 상체 힘으로만 조준점을 잡더라. 매우 어려웠다"라고 기억했다.

그는 현재 다음 달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바쁜 와중에도 패럴림픽을 챙겨보며 장애인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오진혁은 "육상 200m 종목에 출전한 전민재(44·전북) 선수님의 레이스가 인상 깊었다"며 "4위로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노력하는 과정이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이어 "도쿄 현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심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선수단 모두 건강하게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