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 금메달·2016년 리우 동메달
다음 달 3일 주 종목 소총 3자세에서 메달 도전…남편 이춘희 씨 경기지원으로 동행
-패럴림픽- 사격 이윤리 10m 공기소총 5위…"주 종목에서 더 강하게!"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한국 장애인 사격을 대표하는 이윤리(47·전라남도)가 2020 도쿄 패럴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결선에서 5위를 기록했다.

이윤리는 30일 일본 도쿄의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결선에서 183.7점으로 5위에 올랐다.

사격 결선에서는 총 24발을 쏘는데 11번째 총알부터는 2발마다 최저점 선수가 1명씩 탈락하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침착하게 표적을 맞히던 이윤리는 이날 15, 16번째 발사에서 각각 9.9점, 9.5점을 쏘며 흔들렸고, 163.2점이 돼 5위로 내려앉았다.

결국 18발까지 183.7점을 쏜 그는 결선에서 네 번째로 탈락, 전체 8명 중 5위로 마무리했다.

이윤리는 "다리 강직이 심해서 쏠 때, 다리가 움직이면 (총구가) 올라가 버린다.

항상 강직 때문에 사격할 때 힘들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다음 달 3일에는 주 종목인 여자 50m 소총 3자세 SH1가 남아 있다.

이날 경기는 남은 도전을 위한 예열 과정이다.

이윤리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여자 50m 소총 3자세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고,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도쿄 대회는 그의 네 번째 패럴림픽이다.

-패럴림픽- 사격 이윤리 10m 공기소총 5위…"주 종목에서 더 강하게!"
익숙해질 법하지만 이날 경기를 치른 이윤리는 "네 번째인데도 떨리긴 하더라. 떨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연습도 주 종목에 주력했고, (오늘 종목은) 기대를 안 하긴 했던 종목이다.

그래도 시합 때는 최선을 다한다"며 "주 종목에선 좀 더 강하게 믿고, 도전할 생각이다"고 했다.

전남 완도군청에서 일하던 1996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갖게 된 이윤리는 2006년 사격을 시작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사격선수로 승승장구하며 2017년에는 정부로부터 체육훈장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받았다.

2005년 병원에서 만나 결혼한 남편 이춘희 씨는 경기 지원으로 이번 도쿄 대회에 동행했다.

이윤리는 "아들이 이곳에 오기 전에 '엄마, 금메달 따서 목에 걸어줘'라고 해서 '알았어'라고 대답은 했는데 안 됐다.

주 종목에서 강하게 도전하겠다"고 했다.

이윤리를 선발로 사격 선수단의 메달 사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0 시드니대회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도 오전 일찍부터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응원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이윤리와 남편 이춘희 씨는 "다 괜찮다.

분위기도 좋다.

열심히 하던 기량을 잘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3자세는 파이팅하겠다"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