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 감독 '세터 안정' 강조…주전 세터이자 대표 서버
컵대회 준우승의 교훈…'안혜진이 웃어야 GS칼텍스가 웃는다'

GS칼텍스가 컵대회에서 세터 안혜진(23)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안혜진은 GS칼텍스의 주전 세터지만, 아직 '완성형'은 아니다.

GS칼텍스, 나아가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할 세터로 거듭나기 위해 성장하는 중이다.

GS칼텍스는 지난 2020-2021시즌 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을 석권하는 트레블 달성으로 명실상부 여자 프로배구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2021-2022시즌 전초전인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도 여자부 결승에 오르며 2년 연속 컵대회 우승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2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0-3(23-25 23-25 26-28)으로 완패하며 준우승을 거뒀다.

경기 후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결승전에서 아쉬웠던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안혜진이 긴장했는지 전반적으로 그동안 봐 왔던 혜진이와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답했다.

안혜진은 2020 도쿄올림픽에 여자배구 국가대표로 다녀온 이후 한층 노련해진 모습으로 컵대회에 나섰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이끈 주전 세터로서 자신감을 끌어 올린 상태이기도 했다.

하지만 하필 결승전에서 그 자신감과 노련함이 조금 부족하게 묻어나왔다.

컵대회 준우승의 교훈…'안혜진이 웃어야 GS칼텍스가 웃는다'

차 감독은 "세트 중간에 이야기했다.

혜진이가 가진 밝은 표정이 팀에 시너지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는데 지금은 상황과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했다"며 "경기 중간에 상황을 전환하는 것도 경험이고 숙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 스스로 경기와 경험을 통해 계란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안혜진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를 기대했다.

안혜진은 공격 배분뿐 아니라 서브로도 GS칼텍스 경기 운영에 큰 역할을 한다.

안혜진은 준결승전까지 서브에이스 12개를 폭발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렸다.

GS칼텍스의 강력한 무기는 강한 서브인데, 그 중심에 안혜진이 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안혜진을 비롯한 GS칼텍스 선수들은 서브 득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서브가 범실로 이어져 현대건설에 흐름을 내주는 경우가 잦았다.

차 감독은 "서브 균형이 무너진 것은 맞지만 현대건설을 무너뜨리려면 강한 서브를 가져가야 해서 범실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감쌌다.

어쨌든 GS칼텍스는 '잘했지만, 마지막에 아쉬움은 남는' 성적인 준우승으로 컵대회를 마쳤다.

이제는 장기전인 2021-2022시즌 V리그 체제로 들어가야 한다.

차 감독은 V리그 관건에 대해 "세터들이 안정감을 가져가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백업 세터 중 이원정(21)은 비시즌에 손목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고, 김지원(20)은 아직 성장을 지켜봐야 하는 선수다.

차 감독은 "혜진이가 대표팀에 들어가 있을 때 지원이가 계속 연습했고, 분명히 성장했다"고 기대했다.

결국 안혜진이 꾸려 나가야 한다.

컵대회 결승전의 교훈이 안혜진을 한층 성숙하게 만들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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