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휠체어육상 유병훈, 남자 400m 결승 진출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한국 장애인 육상 대표팀의 유병훈(49·경북장애인체육회)이 자신의 4번째 패럴림픽 남자 육상 400m에서 가볍게 결승에 진출했다.

유병훈은 29일 오전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육상 400m(스포츠등급 T53) 예선 1조 2번 레인에서 49초29의 개인 최고 기록을 찍으며 조2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전체 14명 중에서는 6위에 올라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은 이날 오후 8시 1분에 열린다.

유병훈은 100m 단거리부터 마라톤까지 육상 전 종목을 모두 소화하는 '전천후' 철인이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이번 도쿄 대회까지 4회 연속 패럴림픽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첫 패럴림픽이었던 베이징 대회에서는 400m 계주 동메달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도쿄에서는 첫 패럴림픽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유병훈은 휠체어 육상 선수로 27년을 달려왔다.

"27년간 꾸준히 모범적으로 훈련해왔다고 자부한다.

많은 실패 과정에 약점을 보완하려고 계속 노력 중"이라던 유병훈은 이날 첫 레이스에서 자신의 최고기록 49초40을 0.11초 앞당기며 그간의 노력을 증명했다.

예선 경기 뒤 유병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2019년 이후 국내외 대회를 통틀어 처음 출전한 대회"라며 "처음엔 긴장을 안 했다.

관중이 없어서 괜찮으리라 생각했는데 출발선에 서니까 긴장이 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선에서 목표로 한 기록(48초90)보단 덜 나와서 약간 아쉽다.

연습할 땐 48초30대까지 나왔는데 몸이 약간 무거웠던 것 같다.

빨리 회복해서 결선 때 좋은 컨디션으로 나서고 싶다"고 했다.

그는 "결선 목표는 47초대에 들어가는 것이다"이라며 "메달 욕심은 조금 내려놓았다.

내가 목표한 기록만 달성하면 메달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병훈은 다음 달 1일 남자 100m, 2일 800m에 이어 대회 최종일인 5일에는 마라톤에도 출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