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언론 "이강인, 발렌시아와 잔여 계약 파기"

이강인, 구보와 한솥밥 먹나…"FA로 마요르카 입단 임박"
한국 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이강인(20·발렌시아)이 스페인 마요르카로 이적해 '동갑내기' 일본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와 함께 활약할 공산이 커졌다.

스페인 '엘데스마르케'는 29일(한국시간) "이강인의 마요르카 이적이 임박했다"라며 "이강인은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이적료 없이 마요르카로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발렌시아는 지난 26일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마르쿠스 안드레(25)를 영입하면서 이강인과의 결별을 예고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유럽 국적이 아닌 선수는 3명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안드레의 합류에 앞서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비롯해 공격수 막시 고메스(우루과이), 수비수 오마르 알데레테(파라과이)까지 3명의 비유럽권 선수를 보유했다.

결국 안드레의 합류로 비유럽권 선수는 4명으로 늘면서 자연스럽게 이강인의 이적설에 무게가 쏠렸고, 아닐 무르티 회장도 '엘데스마르케'와 인터뷰를 통해 이강인의 이적설에 대해 "확실히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안드레는 곧바로 선수등록을 마치고 28일 알라베스전에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고, 자연스럽게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등록선수 명단에서 빠지고 말았다.

이강인, 구보와 한솥밥 먹나…"FA로 마요르카 입단 임박"
엘데스마르케에 따르면 발렌시아는 2022년까지 남은 이강인과 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FA)으로 풀어줬다.

이강인은 28일 치러진 발렌시아와 알라베스전이 끝난 뒤 라커룸을 찾아 승리한 팀 동료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작별의 정'을 나눴다.

2011년 합류한 발렌시아와 10년의 인연을 마무리하는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를 두고 많은 팀이 거론된 가운데 가장 최근 관심을 표시한 마요르카로 향하는 모양새다.

1916년 창단한 마요르카는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이번 시즌 1부리그로 승격한 팀이다.

1997-1998시즌 1부리그로 승격해 2012-2013시즌 2부로 강등됐던 마요르카는 이후 주로 2부리그에서 활약하다 2019-2020시즌 1부로 올라왔지만 한 시즌 만에 강등됐다가 이번 시즌 다시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마요르카는 지난 12일 일본 축구의 기대주 구보를 임대로 데려왔다.

구보는 마요르카 합류 이후 3경기를 소화했지만 아직 공격포인트를 따내지는 못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강인이 마요르카에 합류하면 측면 날개인 구보와 함께 '한일 축구의 미래'가 나란히 그라운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게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