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로 올림픽 설움 날린 정우영 '벤투 감독님 저 어때요?'

독일 프로축구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22)이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울분을 분데스리가 첫 멀티골로 시원하게 풀었다.

정우영은 올해 웃다 울었다.

3월 한일전으로 치러진 평가전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이었다.

비록 졌지만, 후반전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성인 국가대표로 첫발을 뗐다.

6월에는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돼 가나와의 평가전 2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선발 출전한 2차전에서는 선제골을 넣으며 도쿄행 꿈을 부풀렸다.

그러나 정우영은 최종명단에 들지 못했고, 올림픽 대표팀이 도쿄에서 8강 탈락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만 봐야 했다.

정우영은 9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에 나서는 A대표팀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멀티골로 올림픽 설움 날린 정우영 '벤투 감독님 저 어때요?'

그랬던 정우영이 소속팀에서 진가를 제대로 드러냈다.

28일 슈투트가르트와 2021-2022시즌 분데스리가 3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0분도 채 안 돼 멀티골을 터트려 프라이부르크의 3-2 승리에 앞장섰다.

전반 3분 크리스티안 귄터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에 골지역 정면에서 머리를 갖다 대 선제골을 뽑더니, 6분 뒤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가 쳐낸 공을 왼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정우영의 사실상 프로 첫 멀티골이었다.

멀티골로 올림픽 설움 날린 정우영 '벤투 감독님 저 어때요?'

정우영은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인 대건고에서 뛰다가 18살이던 2017년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이어 2019년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해 지금까지 뛰었다.

정우영은 뮌헨 2군 소속으로 뛴 4부 리그에서 몇 차례 멀티골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1군 소속으로 공식전에서 2골 이상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우영은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정규리그 26경기에 출전해 4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벌써 지난 시즌의 절반인 2골을 넣었다.

최대 장점인 스피드는 여전했고, 골 결정력과 오프더볼 움직임은 나아졌다.

여기에 몸도 더 탄탄해진 모습이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10월에 열릴 월드컵 최종예선 3, 4차전을 앞두고는 벤투 감독이 정우영을 더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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