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높았던 만리장성'…탁구 서수연, 단식 2회 연속 은메달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대한민국 장애인 탁구 스타 서수연(35·광주시청)이 또다시 최강 중국의 벽에 막혀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서수연은 28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탁구 여자 단식(스포츠등급 TT1-2)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류징(33·중국)에게 세트스코어 1-3(7-11 8-11 11-4 8-11)으로 패했다.

이로써 서수연은 2016년 리우 대회 은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서수연은 리우 대회 결승에서도 류징과 만나 1-3으로 패했다.

당시 아쉬움에 눈물을 쏟은 그는 5년 만의 설욕을 다짐하고 이날 결승에 나섰으나 류징은 여전히 강력했다.

서수연은 첫 세트에서 상대의 예리한 공격에 막혀 7-11로 내줬다.

2세트에서는 1-5까지 밀리다 한때 7-7까지 따라잡기도 했으나 류징의 드라이브가 잇달아 맞아 들며 8-11로 2세트를 내줬다.

3세트 서수연의 반전이 시작됐다.

안정적인 리시브, 침착한 코스 공략으로 상대를 흔들며 11-4로 승리했다.

4세트에서 서수연은 8-9까지 끈질기게 승부를 이어갔지만, 결국 류징을 넘어서지 못했다.

-패럴림픽- '높았던 만리장성'…탁구 서수연, 단식 2회 연속 은메달
모델을 꿈꾸던 10대 소녀 서수연은 자세 교정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주사 치료를 받은 후 척수에 문제가 생겨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러나 재활을 위해 탁구를 접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서수연은 리우 패럴림픽에서 여자 탁구 단식 최초의 은메달을 따내며 장애인 스포츠 대표 스타로 급부상했다.

은메달 획득 후 지역 복지관에 기부하는 등 조용히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으로도 귀감이 됐다.

어깨 부상과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힘든 와중에도 서수연은 도쿄 패럴림픽의 꿈을 놓지 않았다.

5년 전의 은메달을 반드시 금메달로 바꿔놓겠다고 다짐했고, 2회 연속 결승행 역사를 썼다.

이날 오전 결승행을 확정지은 후 서수연은 "류징은 약점이 없는 선수다.

서비스, 코스, 기본기도 다 정말 좋다.

이 정도면 점수가 나겠다고 생각해도 다 받아낸다.

상대 밋밋한 공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리우 때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밀린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만리장성을 꼭 넘고 싶다.

내 인생의 숙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도 '숙원'은 이루지 못했으나, 그는 멋진 투혼을 펼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서수연은 31일 후배 이미규, 윤지유와 함께 나서는 여자단체전(스포츠등급 1-3)에서 또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