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 종료 앞두고 결단…"좋은 추억만 갖고 그라운드 떠나겠다"
한화 이글스 이성열 은퇴 선언…잔여 시즌 2군 전력분석원 활동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내야수 이성열(37)이 은퇴를 선언했다.

한화 구단은 28일 "이성열이 19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며 "그는 잔여 시즌 동안 퓨처스(2군)리그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성열은 2003년 LG 트윈스를 통해 프로 무대를 밟은 뒤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거쳐 2015년 한화로 이적했다.

그는 한화에서 만개했다.

2017년 81경기에서 타율 0.307, 21홈런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맹활약했고, 2018년엔 131경기에서 타율 0.295, 34홈런, 102타점을 올리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이성열은 팀 주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2019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한화와 2년 최대 14억원에 계약하기도 했다.

FA 계약 후엔 기세가 꺾였다.

그는 지난 시즌 타율 0.203, 8홈런으로 부진했고, 올해엔 46경기에서 타율 0.210, 2홈런에 그쳤다.

그는 한화의 리빌딩 물결 속에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제2의 인생을 선택했다.

이성열은 '현역 마지막 타석 만루홈런'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그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3회말 만루홈런을 때려낸 뒤 더는 타석에 서지 못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한화에서 7년 동안 뛰면서 행복했다"며 "2018년 포스트시즌에서 동료들과 함께 뛰었던 기억은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구단과 팬들께 죄송하다"며 "마지막 타석 만루홈런처럼 좋은 추억만 갖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겠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