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휠체어농구, 한일전서 52-59 패배…조별리그 3연패
장보인 기자·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한국 휠체어농구 남자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하며 2020 도쿄 패럴림픽 첫 승리를 따내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27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남자 휠체어농구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개최국 일본에 52-59(9-14 12-17 15-16 16-12)로 졌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1년 만에 패럴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이로써 조별리그 3연패에 빠졌다.

스페인, 캐나다, 터키, 콜롬비아, 일본과 A조로 묶인 한국은 8강 진출을 위해 조 4위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은 이날까지 A조 4위(승점 3)에 머물렀지만, 스페인과 1차전(53-65 패)에 이어 터키(70-80 패), 일본에 연달아 패하면서 8강행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반면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달린 일본은 승점 4로 조 3위에 자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한일전'인 만큼 일본을 상대로 반드시 첫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경기는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다.

주장 조승현이 21득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 김상열(이상 춘천시장애인체육회)이 9득점을 올렸으나, 집중 견제를 당한 김동현(제주삼다수)이 6득점 14리바운드로 많은 점수를 내지 못했다.

-패럴림픽- 휠체어농구, 한일전서 52-59 패배…조별리그 3연패
1쿼터 초반 김동현의 득점에 이은 조승현의 3점 슛이 터지면서 5-4로 근소하게 앞서던 한국은 쿼터 후반 상대에 연달아 점수를 내주면서 9-14로 뒤처졌다.

리드를 잡은 일본은 2쿼터 초반 재빨리 치고 나갔다.

후지모토 레오가 내리 8득점을 올리며 22-9로 달아났다.

한국은 쿼터 중반 오동석과 김상열의 득점포를 앞세워 19-26까지 추격해 봤지만, 쿼터 막바지에 일본에 속공을 허용하며 21-31, 10점 차로 전반을 마쳤다.

벌어진 틈은 후반에도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한국이 3쿼터 종료 34초 전 김상열의 패스를 받은 조승현의 2점 슛으로 36-45를 만들자, 아카이시 류가가 맞불을 놓은 일본이 47-36으로 두 자릿수 격차를 유지했다.

4쿼터에도 경기는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한국이 추격의 고삐를 죄면, 일본은 달아났다.

한국은 경기 종료가 1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승현의 연속 3점포로 52-59로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날 패배로 2014년 이후 한국 휠체어농구의 일본전 전적은 3승 4패가 됐다.

이번 대회 첫 승리가 간절한 한국은 28일 오후 8시 30분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