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한국 휠체어농구, 터키에 70-80으로 패배…조별리그 2연패(종합)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2000 시드니패럴림픽 이후 21년 만에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이 2020 도쿄 패럴림픽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했다.

한국은 26일 일본 도쿄의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터키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70-80(15-21 18-17 15-19 22-23)으로 패했다.

전날 스페인과 1차전에서 53-65로 패한 한국은 이로써 대회 2연패를 당했다.

주장 조승현(춘천시장애인체육회)이 26득점 10리바운드, 김동현(제주삼다수)이 25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으나, 터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터키는 2016년 리우 대회에서 4위에 오른 강팀이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이기면 승점 2점, 패하면 승점 1점이 주어진다.

한국은 스페인, 캐나다, 터키, 콜롬비아, 일본과 A조에 속했다.

8강에 진출하려면 조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이날 오전 캐나다(1패·승점 1)를 꺾은 스페인(승점 4)이 2연승으로 A조 1위를 달렸고, 터키(1승·승점 2)가 뒤를 이었다.

한국(2패·승점 2)은 터키와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3위에 자리했다.

터키가 +10, 한국이 –22다.

일본과 콜롬비아는 곧 첫 경기를 벌인다.

터키는 크고 높은 신체 조건을 활용해 페인트 존, 미들 레인지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패럴림픽- 한국 휠체어농구, 터키에 70-80으로 패배…조별리그 2연패(종합)
한국은 경기 시작 2분여 만에 조승현의 속공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스페인을 상대로 24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한 김동현이 1쿼터부터 8점을 쓸어 담으며 힘을 냈다.

조승현도 2쿼터부터 득점과 어시스트로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2쿼터 종료 2분 48초를 남기고선 2득점으로 33-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쿼터 막바지에 연속 실점을 해 33-38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반전은 쉽지 않았다.

3쿼터 초반 조승현과 오동석(서울특별시)이 나란히 파울 트러블에 걸리는 변수를 맞았다.

쿼터 막판에는 김동현마저 4번째 반칙을 범했고, 한국은 48-57, 9점 차로 뒤처졌다.

한국은 4쿼터에서 추격의 고삐를 죄었다.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김동현이 5반칙으로 퇴장당했지만, 종료 3분 55초와 3분 18초 전에 오동석, 조승현의 연속 득점으로 63-67, 4점 차로 따라붙었다.

63-69로 뒤진 3분 1초 전에는 오동석의 3점포로 66-69로 추격했다.

그러나 터키는 침착하게 공격에 성공하며 한국의 추격을 뿌리쳤다.

한국은 27일 오후 8시 30분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개최국 일본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2연패를 떠안은 만큼, 한일전에서 첫 승리가 간절하다.

김영무 휠체어농구 대표팀 코치(43·서울시청)는 경기 뒤 "스페인이나 터키는 예전에 우리가 20∼30점 차이로 지던 팀이다.

그 두 나라와 하면서 시소게임을 벌였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처음 계획을 세울 때부터 이 두 경기 말고 나머지 세 경기를 모두 잡아서 8강에 간다는 목표였다.

전초전을 충분히 잘 치렀고, 내일 한일전부터가 진짜 승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코치는 "한일전은 내가 선수들에게 상기시키기 전에 선수들의 정신이 각성돼 있다.

한일전에서는 모두들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그러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도쿄에서 열리지 않나.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일하게 21년 전, 시드니 대회를 경험한 맏형 김호용(49·제주삼다수)도 "(목표는) 첫 번째가 일본이다.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다른 거 빼고 일본은 이긴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한국은 한일전에서 2014년을 기점으로 3승 3패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경기에선 승리했다.

2019년 아시아·오세아니아챔피언십 4강에서 69-61로 일본을 꺾어 21년 만의 패럴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