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속 11위 머물러 상위권 추격 난망…박진섭 감독 "준비는 열심히 하는데…"
'영입도 했는데, 안 풀리네'…FC서울, 첫 2년 연속 파이널B 위기
프로축구 FC서울이 처음으로 2년 연속 K리그1 파이널 라운드에서 하위 그룹에 머물 위기에 놓였다.

서울은 1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홈 경기에서 전반 6분 김봉수에게 내준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15일 전북 현대전(2-3)에 이어 2연패다.

순위는 뒤에서 두 번째인 11위(승점 24)에 머물렀다.

1∼6, 7∼12위로 나뉘는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가기까진 아직 10경기가 남았으나 상위 그룹인 파이널A 마지노선에 해당하는 6위 인천(승점 33)과 격차가 적잖아 추격에 마음이 급해진 상황이다.

K리그1에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서울이 2년 연속 하위 그룹에 머문 적은 아직 없는데, 올해는 그 위기가 코앞에 닥쳤다.

서울은 2018년 11위로 추락해 처음으로 파이널B에서 잔류 다툼을 했으나 이듬해 리그 3위에 올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출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파이널B로 밀린 뒤 9위에 그쳤고, 올해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초반엔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4∼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광주FC, 수원 삼성을 연파하며 2위에 오른 적도 있다.

'영입도 했는데, 안 풀리네'…FC서울, 첫 2년 연속 파이널B 위기
하지만 이후 5연패를 포함해 리그 12경기 무승에 빠지며 내리막을 걸었다.

그사이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2부리그 팀 서울 이랜드에 덜미를 잡히며 탈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달 24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21라운드 1-0 승리로 무승 사슬을 끊고 31일 울산 현대와 0-0 무승부, 이달 8일 광주에 1-0 승리로 3경기 무패를 이어가며 반등하나 했지만, 이후 전북과 제주에 연패하며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한동안 서울이 명성에 걸맞지 않은 소극적인 투자로 비판받기는 했으나 현재의 스쿼드는 어느 팀에 내놔도 크게 뒤처진다고 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올 초 팔로세비치, 나상호, 박정빈 등을 데려왔고, 여름엔 브라질 출신 공격수 가브리엘, 10년간 유럽에서 활동했던 공격수 지동원, K리그 경력을 지닌 미드필더 채프만(호주)이 가세하는 등 여느 때보다 이적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기성용, 박주영, 고요한, 황현수 등 기존 전력도 여전하다.

그러나 서 말의 구슬을 잘 꿰어 보배로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영입도 했는데, 안 풀리네'…FC서울, 첫 2년 연속 파이널B 위기
무엇보다 이기려면 골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번 시즌 서울의 리그 득점은 21골로 성남FC, 광주와 더불어 가장 적다.

화력 보강에 공을 들였으나 만족스러운 효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포메이션과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잦아 전체적인 조직력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진섭 감독은 제주전을 마치고 "이기려고, 잘하려고 계속 방법을 찾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모두가 인식하고 매 경기 몰입하며 소중히 임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박 감독은 "지동원과 가브리엘이 아직 다 적응했다고는 할 수 없고, 시간이 필요하다.

골대 앞의 득점력은 사실 개인적인 능력도 필요한데, 세밀한 마무리가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며 "수비 집중력도 높여야 하고, 운도 따르지 않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선수단이 나태한 것 아니냐'는 지적엔 "안에선 나태함은 찾을 수 없다.

충분히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도 잘하고 있다"며 "제가 부족해서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서울은 22일, 25일 안방으로 포항, 울산을 연이어 불러들인다.

최근 맞대결에서 승점을 따냈던 상대들이다.

박 감독은 "부상자나 영입 선수가 있어서 포메이션이 바뀌기도 하고, 상대가 잘하는 것을 막고자 변화를 주기도 하는데, 시간이 짧다 보니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미팅과 훈련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며 유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